“내 몸은 내가 지킨다.”
9.11 테러 참사가 뉴요커들의 생활 패턴을 바꾸고 있는 가운데 태권도 등 호신술을 배우는 미국 성인들이 증가하고 있다.
뉴욕과 뉴저지 일원에서 태권도장을 운영하고 있는 한인 사범들에 따르면 지난 두달동안 호신술을 배우겠다며 도장을 찾는 미국인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이들은 기존의 수련 외국인 연령층인 10대 청소년들과는 달리 30대에서 50대에 달하는 기성세대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이들은 테러 사건으로 인한 불안감을 떨쳐버리고 잃어버린 자신감을 되찾기 위해 무술을 배우고 있다.
지난 12일 추락한 아메리칸 에어라인 소속 여객기의 에드워드 스테이츠 기장도 테러 사건 이후 자신이 거주하던 프린스턴에서 태권도를 배워온 것으로 밝혀졌다. 스테이츠 기장에게 태권도를 직접 가르친 최예봉 사범은 “테러 사건으로 인해 심리적으로 불안해 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근래 들어 외국인 학생 수가 부쩍 늘었다”고 밝혔다.
최 사범에 따르면 스테이츠 기장 역시 두달전 태권도를 배우기 시작했을 때 심리적으로 상당히 불안한 상태였으나 태권도가 마음의 안정을 되찾게 하는게 크게 도움이 됐다.
Y.H. 태권도장을 운영하고 있는 박연환 전 롱아일랜드 한인회장은 “테러 사건 이후 태권도를 배우려는 미국인 특히 여성들이 많이 증가했다”며 “테러 사건 이후로 많은 사람들이 정신적인 안정을 찾기 위해 교회를 나가듯 태권도장을 찾는 이유도 자신감을 회복하기 위해서인 것 같다”고 전했다
지난 6개월간 태권도를 배우고 있는 미국인 필립 잭슨(35)씨는 “호신술도 중요하지만 태권도를 배우고 있는 진정한 이유는 정신적으로 수양을 쌓고 육체적으로 건강함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며 “테러 사건으로 인한 불안감과 스트레스를 운동을 통해 푼다는 이유도 있다”고 말했다.
<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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