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링컨센터 애버리 피셔홀의 연주회장은 그야 말로 ‘한국의 날’을 연상케 할 정도로 한인 꿈나무들의 독무대였다.
이날 2,000석이 넘는 애버리 피셔홀을 가득 메운 관객 대부분은 외국인들로 ‘2001 뉴욕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영 아티스트 콩쿠르’에서 우승한 김지용(10), 서형민(11), 조원진(16)군의 연주를 듣기 위해 자녀들을 데리고 연주회장을 찾았다.
9년만에 열린 이 대회에서 우승한 3명 모두가 한인 학생들이었기에 우승자들을 위해 뉴욕 필이 제공한 이날의 협연 무대는 한인 커뮤니티에게도 자랑스런 무대였다.
거장 쿠르트 마주어가 지휘하는 세계적인 오케스트라 뉴욕 필하모닉과 함께 고사리 같은 손으로 베토벤과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을 완벽하게 연주한 두 꼬마를 지켜본 관객들은 ‘부라보’와 ‘원더풀’을 연발하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금관악기로는 보기 드물게 이 대회에서 우승한 원진군의 클라리넷 연주 또한 오케스트라측으로 부터 ‘너무나 아름다운 소리였다’는 칭찬을 들을 정도로 손색이 없었다.
연주가 끝난 뒤 뉴욕 필의 음악감독 마주어씨가 남긴 따끔한 충고는 이들의 연주만큼이나 인상에 남는다.
존경과 부러움의 시선을 온 몸에 받으며 잔뜩 상기된 어린 연주가들에게 백발의 거장은 스타의식에 사로잡히지 말고 음악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좋은 연주가가 되라고 충고하며 “어린 꿈나무들을 훌륭한 연주가로 키워내기 위해선 부모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뉴욕에는 음악을 공부하는 많은 한인 어린이들이 있다. 자녀의 음악 공부를 위해 집 팔고 미국으로 건너온 한인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안다.
세계 무대에 우뚝 선 음악가들 뒤에는 부모의 헌신과 정신적 지지가 숨어 있다.
‘남들의 시선과 주목에 연연하지 않는 연주가가 되는 것이야말로 재능 있는 연주가들이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음악가로서 장수할 수 있는 길임’을 음악을 공부하는 어린 자녀를 둔 한인 부모들은 알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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