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콘두즈지역서 항복기도 이유...민간인 100명 인간방패
아프간 북부의 유일한 탈레반 장악지역인 콘두즈에서 알 카에다가 항복하려는 탈레반군 150명을 집단처형한 가운데 탈레반은 콘두즈를 유엔에 넘긴다는 조건으로 항복을 제의했다.
CNN방송은 콘두즈를 지키는 탈레반 지도자들이 "유엔이라면 콘두즈를 넘길 수 있지만 북부동맹이 진입할 경우 최후의 일인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고 18일 보도했다.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은 이와 관련, 콘두즈 상황을 지극히 우려하고 있으며 라크다르 브라히미 유엔특사가 통상적으로 이 문제를 다루는 적십자사 국제위원회와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부동맹은 "3만명의 병력으로 콘두즈를 포위하고 있다"면서 "탈레반과 알 카에다가 무기를 버린다는 조건으로 안전한 철수를 보장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지난주 북부동맹은 콘두즈에 남아있는 알 카에다에 대해서는 전원사살 명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콘두즈에서는 탈레반이나 알 카에다가 항복대신 자결을 택하고 있다는 전언도 계속되고 있다.
CNN은 한 북부동맹 지휘관을 인용, 북부동맹이 포위망을 압축하는 것을 본 탈레반 병사 25명이 서로 총격을 가해 집단자살했다고 전했다. 콘두즈의 한 소식통은 탈레반과 함께 싸우던 체첸인 60명이 항복대신 아무강에 집단투신, 죽음을 택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이날도 폭격기들을 동원, 콘두즈 인근 9마일 지점의 탈레반 진지를 맹폭했다. 콜린 파월 미국무장관은 "콘두즈와 기타 아프간 지역에 대한 미국의 공습이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콘두즈에서 도망온 현지인 모하메드 이브라힘(50)은 "16일 알 카에다 지휘관 한 명이 탈레반이 북부동맹에 항복하려 한다는 이유로 탈레반군 150명을 집단처형하라고 명령, 알 카에다는 냉혹하게 이 명령을 시행했다"면서 "아랍인과 파키스탄 출신이 주축인 알 카에다가 쿤두즈의 유지급 인사 100여명을 잡아 북부동맹의 진군을 저지하기 위한 인간방패로 사용하고 있다. 탈레반 지휘부와 알 카에다는 시민들이 떠나지 못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브라힘은 "알 카에다와 탈레반이 현지 주민들을 의용군으로 징집하고 있으며 징집을 거부하면 때리거나 죽인다"면서 "일부 주민들은 의용군으로 참전한다고 한 후 전선으로 가 야음을 틈타 탈출한다"고 전했다.
탈레반 관리들은 탈레반 최고 지도자 물라 모하메드 오마르가 칸다하르 철수명령을 내렸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면서 칸다하르는 아직 탈레반이 장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프간 이슬라믹 통신(AIP)은 하루전 탈레반이 무자히딘 지휘관 출신인 현지의 파슈튠족 지도자 2명에게 칸다하르를 넘겨주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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