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때는 부모님과 선생님들께 칭찬 받기를 즐겨하여 말을 잘 듣고 심부름도 잘하던 자녀들이 보편적으로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다. 심부름을 귀찮아하고 어른들의 생각과 의견을 무시하기 일쑤고 다른 사람들에 대한 매너도 무례하고 누가 보더라도 건방지진 태도를 보이곤 한다. 그러면서도 자신들이 무시당하거나 무례한 대우를 받을 경우엔 화를 참지 못하기도 한다. 자녀마다 조금씩 그 심각한 정도가 다르겠지만 이 시기에는 대체적으로 비슷한 행동을 보이게 된다.
’US뉴스 & 월드 리포트’지의 ‘무례함’(Rudeness)이라는 제목의 기사에 따르면 무례함은 사춘기 청소년들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 전반적으로 느껴지는 사람들의 태도이며 자신들도 모르게 매일 접하게 된다고 한다. 예를 들어 운전하다 남의 차선에 신호도 없이 들어와서는 손가락으로 욕을 한다든지, 운동경기 중 선수들끼리 혹은 코치나 심판들에게 욕설을 퍼붓고 몸싸움을 벌이며, TV나 영화에서도 나타나는 무례한 행동들이 매일 청소년들의 눈에 비쳐지는 것이 오늘날의 현실이다. 또한 많은 사회학자들은 현 사회의 무례함이 폭력을 낳는다고 보고 있다. 아주 극단적인 예지만 미니애폴리스에서는 버스 안에서 한 여성이 너무나 무례하게 행동하며 시끄럽게 떠드는 10대 아이들을 나무라는 눈빛으로 쳐다보았다는 이유로 그들의 총에 맞아 숨진 적이 있었다.
무례함이 당연한 그들의 특징이며 멋있다고까지 생각하는 우리의 자녀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는가 몇 가지 생각해 보도록 하자.
먼저 부모님들을 포함한 주위의 어른들이 남을 존중하고 예의바른 생활을 실천함으로써 자녀들이 일상생활 가운데 자연스럽게 보고 배울 수 있도록 도와 주셨으면 한다. 화가 날 경우 주위를 무시한 채 자녀들에게 소리치며 나무랄 때가 있는데 자녀들은 부모의 화난 목소리와 무안함으로 인해 혼나는 이유를 생각지도 못할 뿐더러 자신을 여러 사람들 앞에서 무시했다고 부모님을 오랫동안 원망하게 될 것이다. 특히 자녀의 친구 앞에서 자녀를 무시하는 언사나 행동은 삼가셔야 한다.
자녀들에게 언어와 행동으로 그들의 인격을 존중한다고 확신시켜 줄 필요가 있다. 특별히 훈계할 필요가 있으면 화를 가라앉힌 후 대화를 통해 잘못을 일깨워주고 잘못에 대한 대가를 치르도록 해야겠다. 자녀들을 무시하는 혹은 그 반대로 존중하는 언사나 행동은 그들에 의해 다시 다른 사람들에게 그대로 되풀이되기 때문이다.
두번째로 기초적인 사교기술을 가정에서 가르칠 필요가 있다. 악수하는 법, 정중히 전화 받는 법, 예의 바르게 질문하고 답하는 법, 눈 맞추고 인사하며 대화하는 법, 소리 내지 않고 식사하는 법 등을 반드시 가르쳐야겠다.
마지막으로 무례함이 표준(norm)이 돼버린 TV 프로그램이나 영화를 함께 시청하며 짚고 넘어가야 할 적합한 부분에서 자녀들과 대화를 나눌 필요가 있다. 자녀들이 즐겨 시청하는 프로그램 한 가지라도 함께 시청하여 무례한 행동의 예와 예의바른 행동의 예를 보며 느낀 점과 결과에 대해 자녀들의 의견을 들어보며 대화를 갖는 것도 바람직하겠다. 자녀들의 의견을 존중하는 태도를 잊지 말고 또한 실제상황에서 어떤 일이 벌어 질 수 있을까 함께 생각 해보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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