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라마단 개시일인 16일에도 칸다하르 동부지역에 대한 공습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탈레반의 지도자인 물라 모하마드 오마르는 파슈툰족 지도자들의 압력에 굴복, 칸다하르에서의 철수에 합의하고 정권이양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칸다하르 주정부의 대변인이 밝혔다.
칼리드 파슈튠 칸다하르 주정부 대변인은 "탈레반 병력이 칸다하르에서 퇴각하고 있다는 보고가 계속 접수되고 있으나 아직 진위를 확인하지 못했다"며 "북부동맹군이 아프간을 사실상 장악한 상태이기 때문에 3만~4만명으로 추산되는 탈레반병력이 칸다하르에서 완전히 철수하기까지에는 수 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슬람권 금식월인 라마단은 미국의 공습으로 시작됐다. 파키스탄에 본부가 있는 아프간 이슬람 프레스에 따르면 미국은 라마단 전야부터 시작된 공습을 16일까지 계속, 탈레반 외교부 청사와 사원 1개를 폭격했다.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은 16일 시카고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사마 빈 라덴의 사돈이자 알 카에다의 2인자인 모하메드 아테프가 14일 카불 근처에서 미군의 공습으로 폭사했다는 정보는 믿을 만한 것이라고 밝혔다.
럼스펠드 장관은 "미군 특수부대 수백명이 아프간 남부에서 전투를 벌이고 있다"고 확인하고 "이들은 항복을 거부하며 항전하는 탈레반군과 알 카에다 조직원들을 사살하고 있다면서 미군 전사자는 없다"고 밝혔다.
미군은 탈레반의 통신망을 대부분 와해시켰으나 탈레반 지휘부와 알 카에다 지휘부의 통신수단은 의도적으로 파괴하지 않고 있으며 둘 사이의 통신을 감청, 알 카에다와 탈레반이 전쟁수행 방식을 놓고 심한 의견대립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있다.
미국방부 관리들은 "탈레반이 금주내로 붕괴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탈레반이 붕괴하면 1주일내로 해병대를 보내 가가호호 수색작전을 전개할 것"이라고 하루전 밝혔다고 NBC는 전했다.
한편 미국의 한 고위관리는 "알 카에다 최고 지휘부는 20명 미만으로 줄었으며 그나마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고 말했다.
<한우성 기자>wsha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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