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과 알 카에다가 갑자기 카불을 버리고 떠나면서 폐기하지 못한 알 카에다의 비밀서류가 서방에 입수되면서 알 카에다의 가공할 테러 계획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오사마 빈 라덴의 핵무기·화학무기 설계도가 발견된 데 이어 이번에는 생물무기 제조법을 담은 보고서가 발견됐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지가 16일 보도했다.
’더 타임스’는 이번에 발견된 생물무기 보고서는 치명적 생물무기 ‘리신’(Ricin)에 대한 것으로 이 보고서 역시 앞서 발견된 핵무기 설계도처럼 카불에서 발견됐으나 이번 보고서는 알 카에다 훈련캠프에서 발견됐다고 전했다.
치명적 생물무기로 정평있는 ‘리신’은 원래 러시아에서 제조됐으며 2차대전중 영국에 의해 더 개발됐으나 사용되지 않다가 1978년 불가리아 비빌경찰이 워털루 브리지를 건너던 게오르기 마르코프를 ‘리신’을 묻힌 우산촉으로 찔러 암살, 다시 유명해졌다. ‘리신’은 1990년대 이라크를 사찰하던 유엔 무기사찰단에 의해서도 발견됐다.
’더 타임스’에 따르면 이 보고서는 ▲아동 치사량 ▲성인 치사량 ▲감염후 최장 2주간 증상 ▲처리시 주의사항 등을 자세히 담고 있다. 보고서에는 감염자가 최소 3-5일, 최고 4-14일이면 죽게되는데 구토, 극도의 갈증, 출혈, 호흡기 마비를 거쳐 죽음에 이른다고 쓰여 있다.
이 보고서는 카불의 사라크 판자 지구에 있는 알 카에다 훈련캠프 지하실에서 발견됐는데 지난 12일 탈레반이 황급히 카불을 버리고 떠나자 주민들이 캠프를 약탈했으나 보고서는 손대지 않아 모형폭탄 및 다른 선전물과 함께 헝클어진 상태로 ‘더 타임스’ 보도진에 의해 발견됐다. 탈레반 집권 시절 이 캠프에서는 아랍인 의사 최소 2명이 일했으며 이들은 탈레반이 철수할 때 캠프를 탈출하려다 주민들에 의해 타살됐다.
한편 영국 일간 ‘데일리 텔리그라프’는 한 카불 주민을 인용, 알 카에다가 9·11테러에 앞서 고층건물 공격법을 자세히 연구했다고 16일 보도했다.
카불의 샤르 이 노브 지구에 사는 이 주민은 이곳 3층 아파트에 터키, 보스니아 출신을 포함한 아랍인 가족들이 모여 살았다면서 "위성전화를 빌려쓰기 위해 아부 타이예브의 집에 들어간 적이 있는데 고층건물을 그려놓고 여러 각도를 표시한 스케치를 봤다. 분명한 테러 준비도"고 밝혔다. 이 주민은 "건물 옥상에 피라미드 같은 것이 그려 있었는데 세계무역센터가 아니라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같았다"면서 "9·11테러 후 진상을 추측했으나 너무 겁나 입에 담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데일리 텔레그라프’는 이 아파트의 서로 다른 유닛에서 폭발물·뇌관·시간조정장치 등을 만드는 방법을 담은 기록물이 대거 발견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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