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다운타운의 ‘로프트’(loft)가 도심 속의 새 주거 공간으로 인기다. 현대 예술의 본고장인 뉴욕에서는 보편화된지 오래지만 LA에서는 90년대 중반부터 붐을 맞기 시작해 최근에는 이곳에 둥지를 튼 한인도 여럿 된다.
’로프트’는 ‘다락방’ 개념의 창고 공간을 뜻한다. 시설은 별 게 없다. 수도관· 전기배관 등이 얼키설키 뻗어 있는 높다란 천장과 탁 트인 공간의 차가운 시멘트 바닥, 당연히 썰렁한 느낌이지만, 꾸며 놓으면 보통 아파트나 집에서는 맛볼 수 없는 이색 주거공간이 된다.
자유 분망한 예술가들이 좋아할 스타일이나 ‘주거의 상투성’에서 벗어나려는 이들은 누구나 한 번 꿈꾸어 볼만한 공간이다.
다운타운 ‘로프트’ 아파트는 LA시가 80년대 초 역사적 건물인 ‘산타페’ 빌딩의 일부를 미술가들의 주거지겸 작업공간으로 개조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시작된다. 다운타운 복원을 바라던 시와 버려졌으나 운치있는 옛 건물의 로프트를 개발하려는 뉴욕 부동산개발사 ‘길모어 건축’의 이해가 맞물려 프로젝트가 활기를 띄게 됐다.
다운타운에는 6동의 역사적 빌딩이 로프트 아파트로 개조됐고, 12개 빌딩이 현재 공사중이다. 대부분 리스나 렌트용이며 판매되는 것은 3가와 산타페 인근 ‘토이 웨어하우스 로프츠’와 현재 내부를 개조중인 베니스와 11가 건물 2곳 뿐이다. 한인들은 그러나 렌트 보다 사려는 이들이 많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렌트는 800~6,000달러, 다운타운이 내려다 보이는 곳은 전망이 좋아 비싸다. 크기는 600스퀘어피트의 작은 것부터 3,000스퀘어피트가 넘는 대형도 있다. ‘길모어-’소유 허만빌딩(124 W. 4th St) 펜트하우스의 경우 사방에서 다운타운을 내다 볼 수 있는 대신 2,750스퀘어피트 크기에 한달 렌트비가 6,000달러로 호화 로프트라 할 수 있다.
‘길모어-’의 한인 프로젝트매니저 유기열씨는 "아침이면 강아지를 데리고 다운타운을 산책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건물마다 로프트로 개조한지 1년 이내 입주율이 90% 이상일 정도로 인기가 대단하다"고 한다.
유씨는‘길모어-’가 공사중인 로만 및 시크리터리 빌딩의 총책임자로 있는데 내후년 5월쯤 공사가 끝난다. ‘길모어-’는 매주 토요일 로프트 아파트를 보여주는 오픈하우스식 투어를 실시하고 있어 이색 주거공간에 관심을 가진 이들에게 도움이 된다. (213)622-4949
<김정섭 기자> john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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