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렉 노먼은 지난 11일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에 오르면서 새로운 차원의 승자 그룹에 진입했다.
’위대한 백상어’라는 별명으로 널리 알려진 호주출신의 노먼이 마침내 골프라는 스포츠에 뚜렷한 족적으로 남긴 위대한 스타들의 대열에 낀 것이다.
노먼을 포함한 여섯 명이 이번에 헌액되면서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 회원은 총 90명으로 늘어났다.
플로리다주 세인트 어거스틴에 있는 월드 골프 빌리지에서 거행된 이번 축제는 남아공출신의 거장 골퍼 게리 플레이어가 진행을 맡았고 노먼은 같은 호주 출신의 프로 골퍼 스티브 엘킹턴의 소개로 단상에 올랐다.
"명예의 전당 헌액식 날짜가 가까워 오면서 회원이 된다는 감격의 무게도 점점 커졌다. 골프에 대한 나의 헌신과 최고를 향한 노력이 객관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기쁘다"
46세의 노먼은 말했다.
노먼이 골프로 번 돈은 지금까지 총 1,334만4,142달러로 통산 PGA 상금랭킹 10위를 마크하고 있다. 대회상금 1,000만달러 고지를 사상 최초로 밟은 노먼은 지난 1986년을 비롯, 90, 95년 상금랭킹 1위를 기록했었다.
노먼은 지난 1986년부터 무려 11년간(331주) 세계 골프랭킹 1위를 고수, 신기록을 세웠다.
또한 그는 1995년부터 97년까지 96주 연속 랭킹 1위를 달려 이 부문 역시 신기록을 작성했었는데 이 연속행진 기록은 타이거 우즈에 의해 다시 작성됐다. 우즈는 현재 114주 연속 랭킹 1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노먼은 놀라운 기록을 세우면서 역사상 가장 유명한 세계적 골퍼 가운데 한 명으로 자리를 잡았다"
PGA 투어 커미셔너 팀 핀쳄의 말이다.
노먼은 PGA 대회에서 모두 18회 우승했고 국제대회를 56회나 석권했다. 또한 메이저 대회로는 86년 스코틀랜드 텐베리, 93년 잉글랜드 세인트 조지에서 각각 열렸던 브리티시 오픈을 정복했다.
노먼은 숱한 대회우승 가운데 지난 1976년 호주 아델레이드에서 열렸던 웨스트 레익스 클래식을 최고의 것으로 꼽았다. 프로골퍼로 세 번째의 우승이었던 이 대회에서 그가 받은 상금은 7,000 호주달러(미화 약 8,000달러)였다.
"요즘 프로에 데뷔하는 젊은 선수들은 대부분 재정적으로 상당히 안정된 상태에서 출발한다. 하지만 나는 그렇지 못했다. 당시만 해도 ‘다음에는 어디서 돈을 버나’하고 걱정했었다. 웨스트 레익스 클래식에서의 우승은 금전적인 도움은 물론 골프경기에 대한 자신감도 한층 불어넣었다"
노먼은 93년 브리티시 오픈과 94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을 웨스트 레익스 클래식 다음으로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다.
노먼에게 있어서 최악의 악몽은 96년 매스터스 대회.
그는 마지막 라운드를 닉 팔도에게 여섯 타나 앞선 상태에서 여유 있게 시작했다. 그러나 최종승리는 팔도에게 돌아갔고 노먼은 다섯 타 뒤진 2위로 침몰하고 말았다.
"결국 내가 자멸하고 만 것이다. 모든 것이 나의 수중에 있었는데 마지막 아홉 홀에서 졸전을 벌였다"
노먼은 네 개의 플레이오프를 포함, 총 여덟 번의 메이저 대회에서 준우승에 머물렀다. 일부에서는 이를 두고 "노먼은 메이저에 약하다"고 평가절하하기도 한다.
"이해하기 힘들다. 우승에 아주 가깝게 접근했으면서도 최종승자가 되지 못한 것은 유감스런 일이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긍정적인 면보다는 부정적인 면을 보는 경향이 있다. 나는 대단히 성공적인 골프인생을 살았고 미래 또한 밝다"
노먼은 앞으로 골프보다는 비즈니스에 더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내년 시간의 60%를 사업에 할애할 것으로 예상한다.
"내년 PGA 투어에 경기하는 횟수가 줄겠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왜냐하면 내가 원하는 세계대회는 계속 참가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머지 37주는 내가 즐기는 일을 할 것이다. 그것은 바로 비즈니스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