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전 기획불구 오해받아 ‘불만’…욕설·폭력 많아 심의도 고민
21일부터 시작되는 SBS TV 드라마스페셜 <피아노>를 연출하는 오종록 PD는 최근 영화가에서 불고 있는 ‘조폭 열풍’에 씁쓸해 한다.
<피아노>는 부산의 삼류 깡패 주인공 억관(조재현 분)이 때문에 조직 폭력배들의 이야기가 심심찮게 등장한다. 자연 조폭 영화의 인기를 등에 업고, 시류에 편승한다는 오해를 살 소지가 많은 드라마다.
하지만 오 PD는 "<피아노>는 지난해 <줄리엣의 남자>를 하기 전부터 기획됐던 작품으로 기획 기간만 2년이 넘었다. 대본이 나오기 시작한 게 2월부터 이니 최근 조폭 영화보다 훨씬 앞섰던 것" 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영화 <친구> 처럼 부산을 배경으로 한 것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다. 오 PD가 부산에서 가까운 경남 밀양 출신이고, 부산을 잘 알아 화면에 뭘 담을 지 이미 머리 속에 그려놓고 있어서 부산을 선택했다는 것.
또 하나의 고민은 방송 심의. 조폭이 등장하는 바람에 욕설도 많고, 폭력 장면도 꽤 된다. 그래서 말끝을 흘리는 식으로 욕설을 피해갔다.
1회에 등장하는 사시미 칼은 압권. 예전에 한번 칼 때문에 심의에 걸린 적이 있는 오 PD는 사시미 칼부터 부엌칼까지, 10종류 가까운 칼을 놓고 어떤 게 좀 덜 폭력적으로 보일까 고민했다고 한다. 결국 사시미칼을 붕대에 칭칭 감고, 칼 끝만 약간 보이게 했다. 가장 폭력적으로 보여야 할 장면이 가장 코믹한 장면으로 둔갑했다.
이러한 연출자로서의 오 PD의 고민이 작품성과 흥행성으로 해소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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