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만한 아우는 없다. LA ‘농구형제’간의 시즌 첫 대결은 세계 챔피언인 형의 싱거운 승리로 끝났다.
디펜딩 NBA 챔피언 LA 레이커스는 20일 스테이플스 센터서 벌어진 LA 클리퍼스와의 경기에서 98대93으로 승리, 시즌 9승(1패)째를 기록했다. 클리퍼스는 수년만에 처음 이룬 승률 5할의 기세를 앞세워 의기양양하게 형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이제 겨우 낙제를 면한 못난 동생이 3년 연속 ‘전교 1등’을 노리는 형의 그늘에서 벗어나기엔 역부족이었다.
파이널 스코어에서 나타난 5점차 경기가 아니었다. 그 내용은 경기내내 위기라고 말할 순간조차 없었던 레이커스의 압승이었다. 코비 브라이언트가 25득점에 어시스트 12개, 샤킬 오닐이 22득점에 리바운드 11개를 기록한 레이커스는 첫 쿼터에서 4점차 리드를 잡은 후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2쿼터에서 리드를 6점차(52대46)로 늘린 뒤 3쿼터에서 13점차(77대64)로 달아나며 일찌감치 승리를 확정지었다. 브라이언트와 오닐은 이날 경기전 유니폼 바지가 너무 길다는 이유로 리그로부터 5,000달러 벌금처벌을 받아 바지를 바싹 치켜올려 입고 뛰며 눈길을 끌었다.
클리퍼스는 파워포워드 엘튼 브랜드가 분전했지만 턴오버를 경기 최다 7개나 범해 22득점, 19리바운드 퍼포먼스의 빛이 바랬다. 그리고 3점슛이 팀의 아킬레스건임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3점슛 대결에서 항상 열세인 클리퍼스는 이날에도 15개중 단 1개를 성공시키는데 그쳐 6개를 작렬시킨 레이커스에 이 부분에서만 15점을 뒤졌다.
대마초 흡연 혐의로 출장정지 처벌을 받았던 클리퍼스의 라마 오돔은 이날 경기에도 출전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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