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인가 중국 북경에서 있었던 한중 축구전에서 조선족 청년들이 중국팀 응원을 열심히 해서 매우 불쾌했다는 한국 일간지 기사를 인터넷에서 읽은 생각이 난다. 한국에 살고있는 분들은 재외동포 2세를 혈통적 차원에서 한국사람으로 볼 수도 있지만 재외동포 2세 이후 세대들은 현실적 차원에서 자기 입장을 정리하여 자기 거주국의 국적을 가진 사람으로 생각한다.
재미동포 2세들도 마찬가지이다. 그들은 미국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교육을 받은 미국사람들이다. 그런데 본국에 계신 분들은 그들의 외양이나 부모를 기준으로 재외동포 2세들을 한국사람으로 보는데 그것은 큰 잘못이다.
그들은 한국과 미국이 스포츠경기를 하면 미국 응원을 해야 되고, 또 한국과 미국이 전쟁을 하면 무조건 미국편에서 용감하게 싸워야 한다. 그렇게 하는 것이 가깝게는 미국을 위하고 또 먼 장래를 봐서는 조상의 나라 한국을 위하는 길이다. 단군 자손 배달민족이라고 무조건 한국 편만 드는 것은 싸구려 민족 사랑일 수가 많고, 또 맹목적 국수주의일 경우가 많아 매우 위험한 생각이다.
미국을 위하여 애국하는 것이 긴 안목에서 볼 때 자기와 조상의 나라 한국을 다 같이 위하는 길이다. 여러 다민족이 모여 사는 미국사회에서는 미국에 대한 사랑이 조상의 나라에 대한 그것을 우선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그러므로 재외동포 2세들은 그 부모는 한국사람이지만 그들은 한국사람이 아니라 미국사람으로 봐야 옳다.
하기에 미국에서 진짜 아메리칸은 인디언들 뿐이고 그 나머지는 후천적으로 된 아메리칸이니까 재미동포 2세들의 주장이 옳다고 본다.
그들은 지한파 내지는 친한파 미국인으로 언행하는 것이 조국을 사랑하는 것이다. 그것은 마치 시집간 딸이 자기를 낳아준 부모님께 효도를 해야 하지만 자기가 시집살이를 하는 시부모님께 우선적으로 또 현실적으로 효도를 다해야 하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본다.
남편과 결혼생활을 계속할 생각이라면 시부모님이 자기 친정 부모님 보다 우선돼야 하는 것처럼 미국땅에서 자자손손 내려가며 살 것이라면 한국 보다 미국을 우선하는 게 좋다.
재외동포 2세들은 미국 주류사회를 통하여 조국을 사랑해야지 미국의 국익을 무시하고 개인적인 소견이나 판단으로 조국을 사랑하면 안된다.
혈통적으로 보면 물론 한국이 조국이 되지만 현실적으로 그들이 살다가 죽어서 묻힐 땅, 그리고 그의 자손들이 자자손손 살아갈 땅은 미국인 것이다.
재미동포 2세들이 자기들은 아메리칸이란 주장을 펴는 것을 오해만 할 게 아니라 긍정하고 격려해 줄 필요가 있다. 그래서 그들이 한국과 미국이 스포츠 경기를 하면 미국편을 들어 응원하고 또 한국과 미국이 전쟁을 하면 미국 편을 들어 전선에서 한국군과 맞서 싸워야 하는 것도 응당 이해해 줘야 한다.
그들은 장차 이 미국땅에 한국 혼을 뿌리 깊이 심을 단군 자손의 첨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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