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두즈의 상황이 혼미를 거듭하면서 콘두즈에 포위된 외국인 의용군의 집단학살 가능성과 이들이 제3국으로 무사히 피신할지 모른다는 서로 상반되는 두 가지 우려를 미국과 영국이 동시에 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 텔레그래프’지가 23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쿤두즈내 아랍인과 다른 외국인 병사들만 남기고 아프간 출신 탈레반 병사 수백병이 항복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자 북부동맹이 학살을 자행할 경우 국제적 비반이 미·영에 집중될 것이며 북부동맹이 탈레반과 타협해 알 카에다가 포함된 외국인 의용군이 그대로 도주, 훗날 다시 테러를 감행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탈레반은 항복협상에서 외국인 의용군들을 칸다하르나 파키스탄으로 갈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으나 북부동맹은 이 같은 요청은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며 일축했다.
이와 관련, 도널드 럼스펠드 미국방장관은 "어떤 근거로든 그들을 놓아주어 다른 나라에 테러를 옮겨가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탈레반과 그 추종자들은 전사하든지 아니면 무조건 항복해 현지에서 재판을 받아야 한다"면서 강경한 입장이다. 22일 쿤두즈에 대한 공격을 개시한 북부동맹군이 이 같은 미국의 입장과 같은 입장을 취하고 있다.
잭 스트로 영국 외무장관도 "쿤두즈에서 인도주의에 반하는 대참사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탈레반 편에서 싸운 사람들이 자유롭게 빠져나가 주변국가로 사라지도록 해서도 안된다"고 밝혔다.
북부동맹이 제네바 협정의 구속대상인 주권국가의 군대가 아니라는 사실도 집단학살의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깊게 하는 또 다른 요인이라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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