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국 음식이라면 매운 것 짠 것 가리지 않고 무엇이든지 잘 먹는데 그중 된장 찌개, 해장국 및 자장면을 가장 좋아한다. 그런데 미국에서 20년을 넘어 살게 되자 나도 모르게 서양 음식이 더 좋아지기 시작했다. 인제는 서양 식당 가는 것이 한국 식당 가는 것보다 마음이 편하다. 서양 식당은 음식이나 식당 종업원들이 나의 마음을 평안하게 해줘서 더 좋다.
한국 식당에 가면 음식물 내용에 신경 써야지 또 종업원 눈치 봐야지 마음이 불안한 수가 많은데 서양 식당에 가면 우리 집 같이 편안한 기분이다. 미국 왔으면, 특히 뉴욕에 살면, 여러 다른 민족들의 음식을 이것저것 골라 먹어 보는 것도 재미있는데 10년 이상 미국에 살면서 서양 음식은 입 근처에도 가까이 않고 사는 사람들이 있다.
자기가 좋아하는 음식이 없으면 다른 것으로 대체하거나 참으면 되는데 자기가 원하는 것을 꼭 찾아 먹으려 발버둥치고 또 그렇게 관철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일단의 한국 사람들이 미국에 있다는 것이 참으로 나를 슬프게 하는 수가 많다.
며칠전 뉴욕의 한 공영 TV방송 뉴스에서 개를 잡아 파는 한국인 경영의 농장과 보신탕을 만들어 파는 한국 식당을 상세하게 추적 보도했다고 한다. 개를 잡아 포장, 냉동 저장 및 운반하는 과정을 몰래 카메라로 촬영하여 상세하게 보도했다는 것이다.
한국 라디오 방송기자가 맨해튼에서 100마일 떨어진 그 농장을 찾아갔는데 그 주인은 전문 사냥꾼을 시켜 Coyote(들개)를 잡아 NY State의 정식 허가에 의하여 합법적으로 판매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 모든 것을 TV기자한테 숨김없이 공개해 보여줬는데 Coyote를 개로 둔갑시켜 보도했다고 매우 분개했다.
미국 왔으면 멍멍탕을 못 잊어 생각이 많이 나더라도 참고 자제해야지 법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Coyote까지 잡아 보신탕에 대한 향수를 달래며 그 합법성을 주장할 필요가 있을까 한번 생각해 본다. 극히 일부 서양계 미국 사람들이 Coyote 잡아먹는 것을 핑계 삼아 우리가 Coyote 잡아먹는 것을 정당화할 필요까지는 없다고 본다.
한국에서 개고기를 먹는 것은 상관없지만 미국까지 와서 Coyote를 잡아먹는 것은 여기서 멍멍탕을 해먹는 행위나 비슷한 것이다. 그것은 재미동포 전체의 이미지를 흐리게 할 수 있는 위험한 행위이다. 미국 왔으면 멍멍탕에 대한 미련을 일체 끊고 다른 영양탕을 만들어 먹어야 한다. 중국 사람과 베트남 사람들도 다 같이 개고기를 먹는데 유독 한국 사람만 물고 늘어지는 서양 사람들의 비뚤어진 심성도 매우 고약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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