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남부 칸다하르 일원에 배치된 미해병대가 26일 새벽 탈레반과 첫 교전에 돌입, 수대의 헬리콥터 건쉽으로 탈레반군을 공격해 여러 대의 탱크와 장갑차를 파괴했다.
하루전 칸다하르 일원에 공수된 미해병대는 인근의 한 활주로를 점령한지 수시간만인 이날 새벽 0시를 조금 지나 여러 대의 탱크와 장갑차 등 15대의 차량으로 이뤄진 탈레반군 대열을 포착, 즉각 코브라 헬기들로 공격을 개시해 첫 전과를 올렸다. 약 500명의 미해병대가 최우선적으로 장악한 이 소형 활주로는 알 카에다가 칸다하르 서남방 65마일 지점 돌가니에 건설한 것으로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불과 수일 전까지만 해도 탈레반 최고 지도자 물라 모하메드 오마르의 전용 헬기 한 대가 이 곳에 대기중이었다. BBC 방송은 이 탈레반군이 미해병대가 장악한 ‘돌가니’ 활주로로 이동중이었다고 전했다.
미국방부는 현재까지 칸다하르 일원에 공수된 미해병대의 규모를 정확히 밝히고 있지 않으나 도널드 럼스펠드 미국방장관은 "수천명이 아닌 수백명"이라면서 "이들의 임무는 차후 작전을 위한 다목적 전진기지를 세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ABC 방송은 소식통들을 인용, 아프간에 배치될 해병대 병력이 1,200~1,600명 수준으로 이들은 오사마 빈 라덴을 찾기 위한 수색작전에도 참여할 것이라고 보도했으며 BBC 방송도 이들이 칸다하르 공격군이 아니라 빈 라덴 수색 병력이라고 전했다.
목격자들은 미군이 AC-130 공격기와 전폭기들을 동원해 밤새도록 칸다하르를 맹폭했다고 전했으며 현지 부족장들은 "전선 상황을 보면 미군이 반드시 칸다하르 공격에 돌입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해준다"고 밝혔다.
한편 쿤두즈를 함락시킨 북부동맹은 장악력을 공고히 하고 있으나 하루 전 마자르 이 샤리프 외곽 칼라 이 장히 포로수용소에서 일어난 알 카에다 포로의 기습적 무장난동은 완전히 진압되지 못한 채 30여명의 알 카에다 대원들이 하루종일 기관총을 쏘면서 반항을 계속하고 있다.
펜타곤은 이 난동진압을 돕기 위해 출격한 미군기들의 폭격으로 미군 특수부대원 5명이 부상을 입고 우즈베키스탄으로 후송됐다고 확인했다.
압둘라 압둘라 북부동맹 외무장관은 "오사마 빈 라덴이 칸다하르에 있는 것 같다"고 밝히고 "이제 빈 라덴과 알 카에다는 자유롭게 아프간을 돌아다닐 수 없다"고 덧붙였다.
파키스탄은 아프가니스탄과의 국경 봉쇄를 더욱 강화하고 파키스탄으로 잠입하는 알 카에다 대원들을 색출하기 위해 국경지대에 알 카에다 주요 인물의 사진을 배포하고 있다.
<한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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