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연말 소비자 샤핑 패턴은
▶ 지출규모 작년 수준, 저가 실용품 북적, 사치품업소 발길 뜸
소비자들은 ‘실용적인 상품’과 ‘절제된 지출’이라는 명확한 대답으로 올 연말 샤핑시즌의 방향을 제시했다.
애프터 땡스기빙 데이를 시작으로 본격 할러데이 샤핑시즌이 시작된 지난 주말 LA한인타운내 각 매장을 들른 한인들을 비롯해 대형 샤핑몰과 디스카운트 스토어등으로 샤핑에 나선 미 소비자들은 불경기와 테러사건의 영향을 반영하듯 고가 사치품은 철저히 배제한 채 중·저가의 생활 필수품 구입에 역점을 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전문가들은 소비자 지출이 미 경제의 3분의2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지표가 되는 만큼 지난 주말의 소비형태는 올 연말 경기가 우려했던 만큼 하락하지는 않겠지만 작년과 비슷한 수준에서 머무를 것이며 특히 취급 상품의 종류에 따라 업계의 명암이 갈릴 것으로 분석했다.
전국 1,500개의 샤핑몰을 상대로 방문객을 조사해 소매현황을 발표한 RCT시스템스에 따르면 지난 주말 샤핑객 숫자는 지난해에 비해 6.8∼8.1%가량 줄었다. 특히 고급품을 파는 백화점은 고객 감소폭이 더욱 커 11.6∼12.4%에 이르렀다.
반면 저렴한 상품을 판매하는 디스카운트 스토어의 매출은 크게 늘어 세계 최대 소매체인인 월마트의 경우 1인당 평균 구매액은 작년과 비슷하지만 전체 샤핑객은 크게 늘어나 총 매출이 약 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추세는 한인 소비자들도 마찬가지로 LA 한인타운내에서 유럽제 고급 장식품이나 의류, 사치성 생활용품을 파는 고가 판매점들은 여전히 경기 위축 수준이었으나 정스 백화점, 김스 전기, ABC 가전제품등 생활용품 판매업소에서는 매상이 예년 수준을 회복하면서 “다시 돈이 돌기 시작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어지는 불경기와 ▲높은 실업률 ▲테러와 전쟁으로 인한 불안 심리등이 연말 소비지출에 악재로 작용하는 반면, ▲부시 행정부의 세금 환불정책으로 인한 개인 소득 증가 ▲에너지 가격 하락에 따른 물가안정 ▲소매업계의 파격적 할인정책등이 호재로 맞서 연말 경기가 팽팽한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도쿄-미쓰미스 뱅크의 마이클 니미라 경제학자는 "만약 이번 크리스마스에 예상했던 것보다 좋은 결과를 낳는 다면 이번 불경기가 바닥을 지났다는 중요한 의미를 제시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번 할러데이 시즌의 샤핑기간은 총 32일로 지난 90년 이후 가장 긴 해가 됐으며 애프터 땡스기빙 주말의 매출이 전체 시즌의 10%를 차지하고 37%는 크리스마스 전주에 몰리는 것을 감안하면 아직 희망은 남아있다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고상호·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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