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육군이 1954~73년 육군 장병 수백명을 대상으로 세균전 생체실험을 했다고 LA타임스지가 26일 보도했다.

LA타임스에 따르면 육군은 ‘화이트코트 작전’(Operation Whitecoat)이라는 암호명 아래 세균무기에 대한 정보와 인체 반응 등을 파악하기 위해 총 153회의 생체실험을 했으며 이 실험의 장기적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당시 실험에 자원했던 사람들에게 건강 질문서에 답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당시 육군은 제7일 안식교도인 육군장병 수백명을 선발, 모래파리열병이나 일본뇌염 등의 질환에 노출시켰는데 제7일 안식교도들이 선택된 이유는 이들이 계율에 따라 담배도 피우지 않고 술이나 커피도 마시지 않아 실험대상으로 적절했기 때문이었다.

육군과 교회측은 이들이 모두 자발적으로 참여했다고 주장하면서 이로 인해 미국이 오늘날 세균전 방위계획을 세우고 백신과 치료법을 개발하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기 때문에 이들을 ‘영웅’이라고 부르고 있으나 오늘날 같으면 윤리적 문제로 인해 이런 실험을 다시 하기 어렵다.

육군은 피험자들이 치명적 질환에 노출되지 않았으며 실험기간에 사망자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