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대통령이 이라크와 북한에 대해 대량 살상무기 개발과 확산을 중단하고 국제 사찰단의 사찰을 받으라고 26일 경고했다.
부시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테러대전이 아프가니스탄에 이어 제3국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시사하는 미행정부 고위 관리들의 발언이 최근 부쩍 증가한 가운데 나온 것이면서 대통령 취임이래 가장 강경한 어조로 북한과 이라크를 직접 거명한 것이어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8월 탈레반에 체포돼 인질로 잡혀 있다가 11월15일 북부동맹에 의해 석방된 미국인 자원봉사자 헤터 머서(24)와 데이너 커리(30)의 귀국 환영식을 이날 오전 백악관 로드가든에서 가진 후 기자회견을 통해 이 같이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대량 살상무기를 개발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국제 사찰단의 입국을 허용해야 한다"고 밝히고 이라크가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후세인 대통령이 (두고 보면) 알게 될 것"이라고 답변, 군사행동 가능성을 시사했다.
부시 대통령은 하루 전에도 시사주간 ‘뉴스위크’지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후세인은 ‘사악한’ 인물"이라고 정의를 내리면서 "무기사찰을 받아라"고 경고했다. 부시 대통령의 발언에 등장한 ‘사악한’이라는 형용사는 1980년대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옛 소련을 ‘사악한 제국’이라고 부르며 반드시 제압할 것을 다짐할 때도 등장했던 용어다.
같은 기자회견에서 부시 대통령은 대북정책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북한 역시 대량 살상무기의 개발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필요한 검증을 허용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부시 대통령은 "대량 살상무기를 생산해 테러리스트들로 하여금 이를 사용케 하는 국가도 테러리스트"라면서 "미국은 북한이 대량 살상무기를 개발하고 있는지 여부를 파악하기 원하며 북한에 대량 살상무기의 확산을 중단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의 이번 발언이 있기 하루 앞서 뉴욕타임스는 미국이 아프간전쟁에 이은 테러대전의 2단계 표적으로 이라크와 북한이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하면서 이들 국가를 상대로 한 군사행동론이 미행정부에서 점차 힘을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