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적인 히트 영화 ‘로키’의 주인공 로키 발보아가 필라델피아 미술관의 계단을 힘차게 뛰어오른 것이 벌써 25년 전의 일이다.
그 후 이 블루 칼러의 도시는 많은 것이 변했다.
영화속 주인공 복서 로키가 살던 이탈리아 타운 켄싱턴에서 현재 주로 통용되는 말은 이탈리아어가 아니라 스페인어다. 이탈리안 마켓의 대부분은 월남인이나 캄보디아인으로 주인이 바뀌었다.
하지만 한 가지만은 변하지 않았다. 필라델피아는 아직도 약자를 응원한다는 것이다.
"’로키’는 필라델피아 사람들이 자기 자신들에 대해 어떻게 느끼고 있는가를 묘사한 첫 번째 영화다. 이 작품이 제작될 당시 필라델피아는 더럽고 위험하고 파산으로 빈털터리가 된 사람들이 많은 도시로 널리 알려져 있었다. 사람들이 살고 싶은 곳도 이사를 고려할 만한 곳도 아니었다"
이곳 토박이로 필라델피아 영화사무소의 책임자인 샤론 핑킨슨은 말한다.
’로키’는 필라델피아의 가난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심한 경제난에 처한 도시를 묘사하면서 한편으로는 이에 굴하지 않고 다정다감하고 근면하게 살아가는 주민들의 모습을 함께 투영했다. 이 작품은 아무리 최악의 상황이라도 극복할 수 있는 주민들의 불굴의 정신을 그렸다.
이것은 필라델피아가 지난 4반세기 동안 간직해 온 이미지이기도 하다.
미술관 계단 위에 잠시 세워졌던 유명한 로키 동상은 현재 NFL 프로풋볼팀 이글스와 NBA 프로농구팀 76ers가 홈경기를 갖는 스포츠 콤플렉스 앞에 서있다.
연례적으로 개최되는 달리기 대회 ‘로키 런’은 영화 속에서 로키가 미술관 계단을 뛰어오르는 인상깊은 장면을 재현하고 있다.
"영화 ‘로키’가 묘사한 필라델피아의 블루 칼러 측면에 대해 불평을 하는 주민들은 하나도 없다. 영화를 보면 주인공 로키와 동질감을 느끼게 된다. 로키는 승자다. 연장선상에서 보 우리 모두가 승자라고 볼 수 있다"
영화 ‘로키’는 아무 것도 없는 뒷골목 건달에서 감동적인 복서 영웅으로 변신하는 주인공처럼 그 제작과정이나 성공이 매우 극적이다.
1975년산인 이 영화의 제작비는 100만달러도 채 안 들었다.
주로 필라델피아와 로스앤젤레스에서 찍은 이 영화는 제작비를 아끼기 위해 촬영도 불과 28일만에 끝냈다.
주인공 로키역을 맡은 실베스터 스탤론은 ‘로키’와 ‘램보’ 시리즈로 현재 할리웃에서 가장 성공한 액션 배우 가운데 하나로 통하지만 당시에는 무명이었다. 무일푼의 실업자였다. 스탤론은 유명해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먹고살기 위한 절박한 심정으로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직접 썼다.
돈을 댄 제작자들은 이 작품에 큰 기대를 걸지 않았다. 그저 B급 영화보다 약간 나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하지만 결과는 엄청났다.
25년 전 지난주인 1976년 11월21일 개봉한 이 영화에는 비평가들의 감동적인 찬사와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이 영화는 무려 1억1,700만달러의 흥행수입을 올렸고 아카데미 최우수 작품상까지 휩쓸었다. 이어 네 편의 속편이 만들어졌다.
영화 로키는 결코 포기하지 않는 불굴의 도시 필라델피아의 상징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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