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가 대량살상 무기에 대한 유엔 무기사찰단의 사찰을 받으라는 미국의 요구를 일축한 가운데 미군 전투기들이 27일 이라크 남부의 지휘통제센터를 공습했다. 이날 미군 전투기들이 이라크 공습은 테러 전쟁과는 관계가 없으나 하루 전 부시 미대통령이 테러전쟁의 연장선상에서 "이라크가 무기사찰을 수용하지 않으면 어떤 결과가 올지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이라크가 이를 즉각 거부한 직후 이뤄진 것이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라크 남부 비행금지 구역 상공을 초계 비행중인 미국과 영국 항공기를 겨냥한 이라크의 적대적 위협에 대한 자위권 차원에서 방공망 한곳을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미전투기들이 이라크 남부 비행금지 구역을 마지막으로 공습한 것은 지난달 23일이다.
이라크는 자국에 대한 유엔의 제재조치가 해제되기 전에는 무기사찰단을 수용하라는 미국의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이라크의 반응은 하루 전 부시 대통령은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대량살상 무기를 개발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무기사찰단을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부시 대통령은 25일 뉴스위크지와의 인터뷰를 통해서는 "후세인 대통령은 사악한 인물"이라고 몰아세웠다.
이라크는 1998년 유엔 무기사찰단을 추방한 뒤 이들의 재입국을 불허해 왔다.
이와 관련 그 동안 이라크 공격설이 나올 때마다 비교적 온건한 입장을 견지했던 콜린 파월 미국무장관은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부시 미대통령의 요구를 아주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쿠웨이트 주재 미대사관은 미국이 3,000명의 병력을 동원, 쿠웨이트·이라크 국경 부근 사막에서 기동훈련을 실시했다면서 이번 훈련이 아프간 공격 개시 전에 이미 예정됐던 것이나 당초 계획보다 참가 병력이 늘었다고 27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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