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동의하듯이 9.11사건을 줄리아니 시장은 그 수습을 잘 하였다고 본다. 물론 그 중의 하나가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돕는 일이었다.
맨하탄 서쪽 바닷가에 있는 항구 하나를 빌려서 시장 사무실 이름으로 구제사업 단체들을 불러다 각자 자기들이 할 수 있는 일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 놓았다.
거기에는 정부기관에서부터 우리 귀에 익은 적십자사 등 여러 비영리단체들이 한 자리에 모여 있었다. 장소가 하도 커서 지도까지 만들어 무슨 단체든 어느 위치에 있다고 지적하여 찾아다니기도 쉽게 해놓았다.
그 큰 방을 한바퀴 다 돌아보았다.
도와주는 사람과 도움을 청하는 사람들로 하여 만원을 이루었지만 조용하고 질서 정연하게 잘 진행이 되고 있는 것 같아 보였다. 동물애호원에서는 훈련이 잘 된 개들을 데리고 다니면서 사람들에게 포근한 안정감을 주게도 하고 적십자사에서는 가족을 잃은 사람들을 위하여 먹을 것도 마련해 놓고 여론과는 달리 친절을 베푸느라 노력하고 있었다.
그 중에서 특히 나의 관심을 크게 끈 단체가 하나 있었다. 테이블 하나 놓고 동양여자들이 나란히 앉아 있었다. 반가운 마음도 들고 호기심도 있어서 가까이 가 보니 중국여자들이었다. 그들은 불교신자들로 불교제단에서 나왔다고 하였다. 중국계 불교인이 구제를 목적으로 시작한 것으로 참변을 당하여 먹을 것도 입을 것도 없는 이들을 위하여 생긴 단체라 하였다.
자원봉사자들이 누구보다도 친절하게 도와주고 있는 것을 보고 참 기뻤다. 그들은 중국사람들이거나 불교신자들 뿐만이 아니고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누구에게나 도움을 준다고 하였다. 경우에 따라서는 1,000달러까지 도와준다는 그 단체는 얼마나 오래 되었고 어디에 위치하고 있나 등 알고 싶은 것도 많았지만 바쁜 그들에게 방해가 될까 염려스러워서 구경만 하였다. 일하는 거동을 보아 금방 생긴 단체는 아닌 것 같아 보였다.
문득 기독교단체는 어디에 있나 하고 둘러보았다. 아무리 돌아보아도 교회에 속한 단체는 보이지 않았다. 교회는 지금 어디에 있나? 나 자신이 기독교인이기 때문에 더 그렇게 생각을 했을 지도 모른다.
지금 우리가 속해있는 교회는 이런 시급한 때에 남을 쳐다 볼 사이 없이 나만을 위하여 존재하는 곳은 아닌지?
나의 교회만, 나의 교회 건축금만, 내 교인 늘이기만 하는 마음으로 예수를 믿는다면 밖에서는 우리 교회를 어떤 눈으로 볼까?
내 머리 속에는 많은 질문들이 맴돌고 있었다.
우리 교회가 없고 힘들 때 같이 기도하고 같이 나누어 먹으면 얼마나 보람이 있을까 생각해 본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