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한인이 보신탕용으로 개 구입을 희망하는 한 한인에게 ‘들개’를 판 사실이 최근 미국 채널 11에 보도됐다.
개 가격을 흥정하는 내용, 개를 요리할 수 있도록 털을 불에 태우고 다리를 기구로 자르는 장면 등이 모두 비밀 카메라와 녹음기에 생생하게 포착됐다.
동물보호단체가 언론과 함께 펼친 함정조사에 이 한인이 걸려든 것이다. 이같은 증거로 무장한 방송기자는 들개를 판매한 한인을 직접 찾아가 개 판매 여부를 확인했다. 이 역시 카메라에 녹화되는 상태에서 한인은 “안 팔았다”, “돼지다”, “코요테다”, “털을 거래하기 위해 팔았다”는 등 질문마다 다른 답변을 하다 취재진이 테이프를 보여주자 등을 돌리며 취재를 거부하려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방송이 한인사회에 미치는 악영향은 불을 보듯 뻔하다. 특히 학교에 다니는 한인 어린이들이 동료들로부터 당하는 놀림, 가게에 찾아오는 손님이 던지는 비양거림, 직장 동료가 바라보는 눈초리 등 마치 한인이 모두 개나 코요테를 잡아먹는 야만인이 된 것 같은 느낌을 갖게 한다.
그래서인지 일부 한인들은 방송측에 화살을 돌려 한인이 판매한 것은 개가 아니라 코요테라며 보도 자체를 문제삼고 나섰다. 즉 개는 먹어서는 안되지만 들개는 먹어도 된다는 논리를 펴는 것이다. 코요테는 야생 동물로 개, 늑대, 여우 등과 함께 7개 개과 동물 중 하나다. 특히 뉴욕에서 번식하고 있는 코요테는 작은 ‘독일 세파트’와 모습이 흡사하다. 그러나 코요테는 개와는 달리 작은 동물들을 잡아 먹거나 썩은 고기를 먹는 야생 육식 동물이다.
사실 현재 뉴욕에는 개를 먹으면 안되고 코요테는 먹어도 된다고 꼬집어 규제하는 법은 없다. 그러나 개나 코요테를 식용, 판매하는 것에 대해서는 뉴욕주 농무부, 보건부, 시보건국 등 각종 규제에 저촉된다. 심지어는 이들 동물을 어떻게 죽였는가에 따라 동물학대죄가 적용돼 형사법에 처벌받을 수 있다.
개 구입을 희망하는 한 한인에게 한 한인이 개라며 동물을 판매하고 뒤늦게 코요테를 판매했다고 주장한 사건을 놓고 “개는 안되지만 들개는 먹어도 된다”는 주장은 오히려 미국 사회에 모든 뉴욕 한인들이 개도 잡아먹고 코요테도 잡아먹는 ‘야만인’으로 비춰질까 두렵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