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한인회 이사회 의견모아 “항의시위는 사태 악화 소지”
제27대 뉴욕한인회 이사회(이사장 정하음)는 27일 이사회를 열고 최근의 보신탕 보도와 관련, 이사들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WPIX를 상대로한 한인사회 차원의 시위 등 항의는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킨다고 판단, 자제하고 자숙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이날 오후 8시부터 열린 제4차 정기 이사회에 참석한 20여명의 이사들과 집행부 임원들은 기타안건 순서에서 정 이사장의 주도하에 개고기 문제에 대한 자유토론 시간을 가졌다. 토론에는 참석자들의 다양한 의견이 제기됐으나 한인사회의 자성과 자체 계몽 캠페인 등을 주장한 배희석 이사와 윤종환 부회장의 의견이 가장 긍정적이고 바람직한 대책으로 받아들여졌다.
특히 윤 부회장은 “우리 2세들이 영어에 능숙해서 그런지 더 잘 알고 있다. 이번 사건은 한인회가 나서 크게 데모를 할 그런 사항이 아니다”며 “무조건 한인농장 주인의 입장을 대변할 수는 없다. 파는 사람도 그렇지만 개고기를 사먹으려는 사람들이 잘못됐다는 자성론도 있다”고 말해 참석자 전원으로부터 박수 갈채를 받았다.
배 이사는 “한국인들이 한국에서, 또 여기서 개고기를 먹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개냐 코요테냐를 따지는 것은 긁어 부스럼을 만드는 것이다. 다만 여기서 개고기 먹고, 판매하는 한인들은 극히 일부라는 점을 미국 사회에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운학 이사는 “개고기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 모두가 사실 원죄이다. 과거 우리 아버지, 할아버지가 다 먹는 것을 보지 않았는가. 개고기에 대해서는 큰 소리칠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또 이번 사건에 대해 실질적으로 구체적인 상황을 잘 모른다. 가만히 있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박두현 부회장은 “개고기 문제를 떠나 이번 방송 보도는 인종차별적 문제로 보아야 한다”며 한인회 차원에서의 강력한 대응을 주장하기도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러나 정 이사장은 “사실 나도 문제의 농장을 가본 적이 있다. 여러 사람들이 그곳에서 개고기를 먹었다고 하기에 호기심으로 개고기가 있느냐고 물었더니, 지금은 없지만 몇 개월 후에는 있다는 답변을 들은 것을 기억한다. 그게 진짜 개이건 코요테이건 일단 개라고 했고 또 개라고 판매했기 때문에 오늘 이런 오해가 생겼다. 한 사람의 얄팍한 상술과 또 이를 받아들인 한인들이 있기에 한인사회가 오늘 이런 피해를 입게된 것 같다. 우리가 자숙하고 홍보해서 하루속히 미국화 되는 것이 문제 해결의 결론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사회는 이날 9.11 테러 참사 피해성금 내역, 각종행사 결산, 사무국 재정현황, 회관 재정현황, 골프대회 중간 경과보고와 2001년 뉴욕한인의 밤 행사기획초안 등을 집행부로부터 보고 받았으며 최영태 한인회관관리위원장의 사표를 수리했다. <신용일 기자> yi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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