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캠블은 술집이나 레스토랑에서 사람들로부터 나가달라는 요구를 받는 것에 이제 지쳤다. 올해 52세인 캠블은 신시내티 출신의 은퇴한 제빵 기술자로 모터사이클 부츠와 가죽 재킷을 걸치지 않은 실제 체중만 300파운드를 넘는 거구다.
’퍼지’라는 별명으로 통하는 캠블은 ‘인디펜던트 바이커스협회’ 신시내티 지회의 회원들과 함께 모터사이클을 타는 것을 좋아한다.
37년간 모터사이클광으로 살아 온 캠블은 모터사이클을 타는 사람이나 그 복장을 착용한 사람에 대한 차별을 금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오하이오주의 새 법안을 지지하고 있다.
이 법안은 모터사이클을 타는 사람들을 모두 난폭한 무법자들로 단정하는 사회의 오랜 고정관념을 타파하는 것이 목적이다. 모터사이클족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모터사이클을 타는 것 그 자체다. 단지 동호인 모임에 가입해서 동류의식을 느끼기 위해 같은 모양의 심벌을 검정 가죽재킷에 부착하고 다니는 것이다.
"우리는 특정한 복장을 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아파트 입주를 비롯, 모텔, 식당, 나이트클럽의 출입이나 이용을 거부당하고 있다"
오하이오주 영스타운에 거주하고 있는 랄프 버스는 주장한다.
버스는 변호사로 네 대의 할리-데이빗슨 모터사이클을 소유하고 있고 두 개의 바이커 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오하이오 주하원의원 실베스터 패턴이 제안한 이 법안은 모터사이클을 타는 사람, 모터사이클과 관련된 모임이나 조직의 이름이 새겨진 의복을 착용한 사람을 차별하는 업소에 500달러의 민사벌금을 부과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와 조지아주도 유사한 법안의 제정을 고려하고 있다. 미네소타주는 3년 전 미국 최초로 같은 내용의 법을 제정한 바 있다.
패턴은 모터사이클 협회 연합체 관계자들과 모임을 갖은 후 이 법안을 생각하게 됐다고 제안 배경을 설명했다.
"모터사이클 클럽회원들의 다양한 면면을 보고 놀랐다. 회원들의 직업은 의사, 변호사, 교사, 경찰관등 각양각색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모터사이클 클럽을 50년대와 60년대의 무법자 집단으로 생각하고 있다"
오하이오주 컬럼버스에 거주하고 있는 55세의 은퇴한 버스운전사 마이크 스탠리는 이렇게 목청을 높인다.
"내가 2등 시민이 아닌가 생각될 때가 종종 있다. 특히 모텔에 들어가기가 매우 힘들다. 장거리 운전으로 피곤해지면 잠잘 곳을 찾게 된다. 빈방이 있다는 네온사인을 보고 모텔 주차장에 모터사이클을 세우면 곧 사인판의 불이 꺼진다. 모텔 사무실에 들어서면 주인이 ‘현재 빈방이 없다’고 천연덕스럽게 말한다"
캠블의 복장은 물론 보통 사람들과 매우 다르다.
검정색 할리-데이빗슨 티셔츠에 청바지, 그리고 가죽 조끼나 가죽 재킷을 걸친다. 신발은 물론 검정색의 육중한 모터사이클 부츠다. 패션을 위해서가 아니라 안전을 위해서 착용하는 것이다.
"나는 사람들에게 일부러 공포감을 주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그저 나의 옷 입는 스타일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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