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 프로야구 월드시리즈는 누가 보아도 역전에 역전이 반복되는 경기였고 결국 역전승으로 끝이 났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팀은 뉴욕 브롱코스의 양키 스태디엄에서 열린 4차전에서 3-1로 앞섰다가 9회 말 2사 후 동점 홈런에 이어 연장 10회말 끝내기 홈런을 두들겨 맞아 역전 당하였다.

‘전통의 명가’ 뉴욕 양키스는 이날 4-3의 극적인 뒤집기로 초반 2패 뒤에 2연승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에이스 커트 실링과 김병현을 모두 투입하고도 역전패, 암울한 그림자가 드리웠다.
역전의 이야기는 계속된다. 애리조나와 뉴욕 양키스의 월드시리즈 5차전은 2일 양키 스태디엄에서 재개됐다. 5차전에서도 2-0으로 앞서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뉴욕 양키스에게 9회말 2사후 동점 2점 홈런을 두들겨 맞아 역전을 당하고 만 것이다. 7전 4선승제의 승부에서도 또다시 역전승이 일어났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홈구장 뱅크원볼 파크에서 폐막된 미 프로야구 2001 월드시리즈 최종 7차전에서 9회 말 극적인 역전극을 펼치며 3-2로 승리, 26번이나 정상에 오른 뉴욕 양키스를 제치고 4승3패로 감격적인 우승에 도달했다. 야구가 9회 말에 역전을 거듭했다.
사실 경기는 이기는데 시작되지만, 지면서 시작된 팀들의 승리는 거저 볼 수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역전승에는 드라마 같은 역전승, 짜릿한 역전승, 통쾌한 역전승이라고 불리운다.

뉴욕시장 선거에서도 모두가 역전이 이루어졌다고들 한다. 우리의 삶 구석구석에는 아직도 역전승의 자리들이 있다는 것이다. 전반전의 삶이 힘드록 지쳤다고 후반전의 삶까지 포기해서는 아니된다.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실 때 사단은 승리하는 줄 알았다. 막강한 로마 식민통치자들이나 유대 종교지도자들과 당당히 맞서길래 뭔가 보여주려나 하고 잔뜩 기대하고 있었는데… 삼일후에 다시 살아난 예수 앞에 그들은 영원한 패자가 되고 만 것이다.

악하고 나쁜 사람들이 잘 사는 것 같고 잘 되는 것 같지만 끝내는 정의로운 사람들이 승리한다는 역전승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이 땅에 살면서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을 것이다. 마치 두번씩이나 이겨놓은 경기를 지고서 주저앉은 포수의 심정같을지 모른다. 그러나 이대로 주저앉아 있을 수 없다. 역전되어야 한다.

폐허된 도시가 다시금 일어나야 하고, 우리의 삶이 포기된 자리에서 역전되어야 한다. 병든 자리에서도 역전되고, 바닥을 헤매이는 사업도 역전되어야 한다. 그런데 어떻게 역전되느냐 하는 것이다.
이번 월드시리즈에서 수많은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애리조나 팀의 동료애는 기존 전력 외의 팀웍이라는 엄청난 힘을 발산하며 상대방을 주눅들게 만들었다고 전한다. 사실 4,5차전의 결과를 갖고 선수들은 김병현을 왕따시키고 감독의 선수 기용을 성토하고 수많은 비난 대신 격려를 통하여 역전을 이룬 것이다.

우리는 오랫동안의 삶을 통해 역전의 방법을 알고 있다. ‘자살’이라는 단어도 역전시키면‘살자’라는 말이 된다. 혼자만의 성공은 이젠 반절의 성공일 뿐이다. 함께하는 성공이 있어야 한다.
온 동포가 힘을 합치고 서로를 격려하고 겸손해진다면 우리 앞엔 또 하나의 역전승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오늘의 준비가 내일의 역전승을 보장하는 것이다. 마지막에 웃으며 모두에게 기쁨을 함께 안겨줄 새로운 역전승을 꿈꾸며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