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마이카 법원 인근 델리운영 정성은씨...주류언론 취재경쟁
전당포 권총 강도를 맨손 으로 잡은 한인이 미국 언론들과 이웃들로부터 ‘영웅’으로 칭송받고 있어 최근 개고기 사건으로 땅에 떨어진 한인들의 명예를 높여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자마이카 법원 근처에서 퀸즈델리를 운영하고 있는 정성은(28·서니사이드 거주)씨로 지난 27일 오전 10시께 자신의 가게 근처에서 2인조 흑인 강도와 맨몸으로 싸워 이들을 붙잡는데 결정적인 공을 세웠다. 특히 정씨의 용감한 행동이 주위에 알려지면서 뉴욕포스트와 ABC, FOX 등이 앞다투어 현장을 방문, 취재하는 등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어 실추된 한인들의 자존심을 세워줬다는 칭찬이 자자하다.
사건은 2인조 흑인 강도가 퀸즈델리 이웃에 위치한 전당포에 침입, 이들 중 한 명이 가방에 숨겨온 권총으로 레바논 출신 주인 새미 아탈라(45)씨의 오른쪽 허벅지에 쏘면서 시작됐다. 아탈라씨는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고 현장에 있던 히스패닉계 종업원들이 달려들자 강도들은 밖으로 달아났다.
구입해온 물건들을 인근 도로에서 하차하고 있던 정씨는 총소리가 난 직후 “헬프! 잡아라!(Help! Catch him!)”라는 고함과 함께 두 명의 흑인이 전당포를 뛰쳐나와 자신 쪽으로 달려오는 것을 목격했다. 본능적으로 강도임을 알아차린 정씨는 먼저 달려온 한 흑인을 어깨로 밀어 넘어뜨린 후 가방에 총을 숨기며 도망치려던 다른 한 명의 흑인과 맞붙어 그를 붙잡는데 성공했다. 정씨와 흑인 강도가 몸싸움을 벌이는 동안 전당포에서 쫓아온 종업원과 지나가던 다른 흑인들이 가세, 강도를 잡아 경찰에 넘기는데 성공했다.
전당포 주인 아탈라씨는 인근 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은 뒤 큰 병원으로 옮겼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와 함께 델리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전민규(34)씨는 “정성은씨는 심성이 착하고 의협심이 남달리 강했다”면서 “최근 개고기 사건이 발생하면서 한인들이 큰 망신을 당하고 있는데 그의 용감한 행동이 한인들의 이미지 회복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인근에서 15년째 전당포를 운영하고 있는 쿠바 출신 헥토르 푸마씨는 “정씨의 용감한 행동이 이곳 업소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다”며 “그는 한국인 영웅(Korean Hero)”이라고 칭찬했다.
전민규씨는 “정씨는 88년 뉴욕으로 이민와 7년간 스포츠화 전문점 매니저로 근무하면서 남달리 성실하다는 평을 받았다”며 “이번 일도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주위에서 너무 칭찬해 줘 오히려 부담이 된다며 스스로 자리를 피할 만큼 겸손하기까지 하다”고 말했다.
<장래준 기자> jraju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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