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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등의 핵 유태인/김종빈 지음/효형출판 펴냄
한인들은 종종 ‘동양의 유태인’에 비유되곤 한다. 아마도 교육에 대한 열정과 근면성 때문에 그런 것 같은데 정작 유태인이 어떤 민족인가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유태인하면 돈만 아는 지독한 사람들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먼저 떠올리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전세계적으로 수천만명에 불과한 유태인들의 영향력은 대단하다. 노벨상 수상자의 20% 정도가 유태인이며 포브스지가 선정한 미국내 400대 재벌중 23%가 유태인이다. 좋든 싫든 유태인을 떼어 놓고 학문과 경제, 그리고 정치를 논하기는 힘들다. 바로 이런 이유로 유태인들은 더욱 경계와 질시의 대상이 돼 왔다.
9·11테러 참사가 발생한지도 3개월이 가까와 오고 있다. 그동안 수많은 테러가 중동분쟁 때문에 일어났으며 그 갈등의 한 축에는 유태인들이 자리 잡고 있다. 이번 테러가 미국을 겨냥한데는 "유태인들의 중추세력이 미국에 있으며 중동분쟁과 관련한 정책에서도 미국정부가 유태인에 지나치게 편향돼 있다"는 이슬람권의 ‘확신’이 작용했다. 그래서 유태인들이 있는 곳에는 분쟁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렇다면 이에 대한 책임이 전적으로 유태인들에게만 있는 것일까.
미국에 거주하는 언론인 김종빈씨가 펴낸 ‘갈등의 핵 유태인’은 이런 물음에 대한 해답을 찾아보자는 취지에서 쓰여진 책이다. 책은 6장으로 구성돼 있는데 유태인의 기원과 역사, 그리고 유태교가 어떤 종교인가 등을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다. 또 유태인과 한국인 비교를 통해 우리가 그들로부터 배워야 할 점이 무엇인가도 아울러 살펴 보고 있다.
저자는 유태인들에 대한 뿌리 깊은 편견들이 얼마나 왜곡돼 있는가를 지적하면서 유태인들을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본다. 유태인들은 하루가 새벽이 아니라 어둠에서 시작된다고 여긴다. 이런 의식속에는 고난뒤에 광명이 찾아온다는 역사관이 스며 있으며 이는 2,000년간의 모진 질곡속에서도 이 민족을 지탱시킨 원동력이 됐다고 저자는 밝히고 있다.
이 책은 유태인에 관한 다양한 주제들을 다루고 있는 ‘유태인 이해를 위한 입문서’ 성격이 강하다. 저자 서문에서 테러참사에 관해 많이 언급하고 제목도 ‘갈등의 핵 유태인’이지만 이번 테러와 관련한 직접적인 분석은 거의 없다.
<조윤성 기자>yoonscho@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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