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볼만한 곳
▶ 연말에 가볼 사색의 명소 곳곳에
LA 한인타운에서 매우 가까우면서도 사람들의 발길이 드문 산간지역이라면 샌타모니카 마운틴 국립공원을 꼽을 수 있다. 국립공원 내에 있는 말리부 크릭 주립공원과 레오 카리요 주립공원들은 이미 일반에게 잘 알려져 있어 주말이면 많은 사람들이 몰려든다.
하지만 국립공원 서쪽 벤추라 카운티 인근은 도로가 험해 찾는 이들의 발길이 좀처럼 와 닿지 않는 곳이다. 특히 벤추라 카운티 다우전옥스(Thousand Oaks)에서 시작되어 꼬불꼬불 태평양으로 이어지는 23번 도로와 23번 도로와 연결되는 리틀 시카모어 캐년 로드(Little Sycamore Canyon Rd.) 상에는 도심에서 벗어나 마음을 정리할 만한 휴식처들이 곳곳에 산재하고 있다. 12월이 시작되는 이때 한번쯤 이런 곳을 찾아 올 한해를 정리해 보는 것도 좋을 듯.
다우전옥스 웨스트 레이크 블러버드에서 시작되는 23번 도로는 들어서자마자 오른편으로 잔잔한 호수(Lake Eleanor)가 방문객을 맞는다. 수면을 가로지르는 물새들이 산을 찾는 이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샌타모니카 마운틴을 넘어가는 도로는 매우 좁다. 힘겹게 정상으로 향하는 길에는 옆 벼랑에서 떨어진 돌멩이들이 뒹굴고 있어 운전에 주의가 요망되는 곳이다. 도로변에 늘어선 나무들은 붉은 색으로 물들어 남가주에서 보기 힘든 가을 정취를 물씬 풍기고 있다. 곳곳에는 말과 소들이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한가롭게 새김질을 하고 오래된 농가 옆에 방치된 곧 쓰러질 듯한 헛간이 목가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가파른 능선 길을 회전하며 반시간여 오르면 펑퍼짐한 고개 마루 위에 올라선다. 벤추라 지역의 멋진 경치가 한 눈에 들어오고 언덕 너머에는 채널 아일랜드를 배경으로 탁 트인 태평양의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하늘의 구름과 어우러진 바다를 바라보면 저절로 두 손이 모아지면서 마음속이 경건해진다.
좀더 남쪽으로 향하면 길이 자연스럽게 내리막으로 변하면서 여바 부에나 로드(Yerba Buena Rd.)로 바뀐다. 여름 캠핑으로 유명한 서클 X랜치를 지나서 좀더 전진하면 1번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를 만나게 된다.
가는 길은 LA 한인타운에서 101번 프리웨이 노스를 타고 가다가 다우전옥스에서 웨스트 레이크 블러버드 사우스로 갈아타고 산간지역으로 향한다. 돌아오는 길은 1번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 사우스를 타고 샌타모니카시에서 10번 프리웨이 이스트를 타면 한인타운에 도착하게 된다.
<백두현 기자>doopaek@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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