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IX 채널11의 보신탕 방송을 둘러싸고 논란이 한창이다.
일부에서는 한국에서 개를 잡는 자료 화면과 맨하탄 32가의 한인타운 화면 등을 비춤으로써 전체 한인사회가 개고기를 먹는다는 인식을 심어줬기 때문에 왜곡이라며 정정 보도 요구 및 항의시위를 해야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한인업소의 개고기 판매 보도가 왜곡인지, 과장인지 또는 전체 한인사회를 매도했는지는 법정 등 공정한 제3자가 판단토록 하고 지나치게 민감한 반응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높다. 또 개고기 문제는 미국의 정서와 관습에 극명하게 대치되는 사안이기 때문에 억울하지만 참자는 한인들도 있다.
이같은 생각과 논점의 차이보다 더욱 우려가 되는 것은 무슨 일만 생기면 앞 뒤 안재고 ‘한인이니까’ 또는 ‘한인사회의 단합’ 등을 운운하며 몰고가는 단순 논리다. 특히 이번 방송 보도가 한국 또는 한인에 대한 스테레오타입(Stereotype)이라며 이번 기회를 맞아 버르장머리를 고쳐야 한다며 팔부터 걷어붙이는 것은 왠지 어색하다. 아시아의 식생활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에서 또는 미국영화에서 다른 민족이나 지역에 대한 환상이나 편견과 오해를 갖는 경우는 얼마든지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번 문제의 핵심은 개의 밀도살 여부와 개고기 식용 판매 여부를 가리는 것이다. 그러나 한인사회는 그동안 한인들이 피해를 봤다고 정서적으로 느낄 때 ‘우리가 남이가’하는 식으로 쉽게 흥분하고 진상이 드러난 뒤 용두사미가 된 경우가 많이 있었다. 실제로 많은 한인들이 이번 사안을 놓고 한인사회의 부정적 이미지가 과장되게 보도했다는 이유만으로 나서기에는 뭔가 께름직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개고기 식용 보도가 나간 뒤 한 식당에서 한인들끼리 주고받은 대화다.
“개고기 먹는게 뭐가 문제야, 문화적 차이일 뿐이잖아” “미국에서 먹으니까 그렇지” “근데 진짜 개고기를 팔기는 한거야?” “개고기를 팔았는지 아니면 다른 고기를 팔았는지 알 수는 없지만 개고기 파는 곳이 있다는 소문이 괜히 나온 건 아니겠지” “코요테든 뭐든 비슷한 걸 개고기라고 팔면 누가 알겠어”
“한마리에 450달러나 되는 큰 돈을 내고 코요테 고기를 먹으러 가지는 않았을텐데…”“어쨌든 더 이상 확대되지는 않았으면 좋겠어, 계속 떠들어봐야 좋을 것 없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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