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사회 ‘일단 자숙, 재발방지 캠페인 전개’ 중론
WPIX(채널 11)의 ‘사람이 개를 문다?’ 특집보도와 관련, 뉴욕한인사회의 대응책으로 일단은 ‘자제, 자숙하되’ 다시는 이같은 불상사가 빚어지지 않도록 캠페인을 전개해야 한다는데 중지가 모아지고 있다.
뉴욕한인회와 각 지역 한인회들은 이미 이 문제에 대해 방송사를 상대로 한 대규모 시위 등 과격한 대응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뉴욕한인회 이사회(이사장 정하음)는 지난달 열린 제4차 정기 이사회에서 “우리가 무조건 한인농장 주인의 입장을 대변할 수는 없다. 파는 사람이 잘못이지만 개고기를 사먹으려는 사람들 역시 문제있다는 자성론도 있다. 한국인들이 한국에서 또 여기서 개고기를 먹는 것을 부인할 수 없기 때문에 이 문제를 자꾸 거론하는 것은 긁어 부스럼을 만드는 것 밖에 안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정하음 이사장은 이날 이사들의 의견을 종합 정리, “문제의 동물이 진짜 개이건 코요테이건 일단 개라며 팔았기 때문에 오늘 이런 사태가 발생했다. 우리가 자숙하고 홍보해서 하루속히 미국화되는 것이 문제 해결의 결론”이라고 강조했다.
또 뉴욕지역단체협의회(의장 문일한)도 11개 지역한인회 가운데 9개 단체 대표들이 모인 자리에서 데모, 항의서한 등 과격한 대응에 반대하며 뉴욕한인회를 중심으로 범동포적 차원의 의견을 수렴, 대내외에 알리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결론지었다.
문일한 의장은 “문제의 보도가 왜곡돼 전체 한인사회가 피해를 입었다며 과격 대응을 촉구하는 일부 한인들은 극소수 동포 문제를 전체적인 사안으로 확산, 확대시키는 것이다. 한인사회의 중지를 모아 한인사회를 계몽하고, 외부에는 한인사회의 밝은 면을 홍보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대책이라는 게 지역한인단체장들의 기본 입장”이라고 정리했다.
3일 저녁 7시 범 동포차원의 공청회를 갖는 김석주 뉴욕한인회장도 “과격 반응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공청회를 통해 가장 적절한 대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많은 한인들이 참여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또 “이번 문제는 한인사회, 한인회가 섣불리 달려들어 감정적으로 대응할 사안이 아닌 만큼 모두 자제하고, 냉철하게 연구, 분석해서 현명한 결론을 내려야 한다”며 “무엇보다 문제가 주류사회에 더 확산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이슈는 2002년 월드컵이라는 세계적 축제를 앞두고 미 주류 언론의 이목이 한국에 집중돼 있는 상황에서 발생, 뉴욕한인사회 뿐 아니라 한국의 이미지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어서 더욱 냉정한 대응방안이 요구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신용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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