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테러에 이은 탄저테러 공포에 시달리고 있는 미국에서 위험물질 검사용으로 글러브박스가 날개돋친 듯 팔리고 있다. 글러브박스는 원래 위험한 화학물질을 취급하는 연구소 등에 공급해 왔지만 현재 이 박스는 일반 가정이나 회사에서 우편물 속의 탄저균등 다른 물질이 들어있는지를 검색하는 장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미 정부와 경찰도 이 박스 구입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 특히 탄저균 테러의 최대 피해자인 CBS 등 언론사들도 이 박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근 매서추세츠주에 있는 특수장비 제조업체인 플래스틱 컨셉트는 하루에 고객으로부터 글러브박스 5개를 주문 받았다.

이 회사의 마이클 톰슨 사장은 "지난 10월 첫째주와 둘째주에는 25개의 박스를 팔았다"며 "이 박스는 앞으로 사무실과 가정의 필수 기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러브박스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다른 검사장비에 비해 가격이 싸기 때문이다. 기존의 자외선, X선 장비나 마이크로웨이브 장비는 개당 4만달러에서 100만달러까지 호가해 일반회사나 가정에서는 구입을 꺼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