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형 투자은행인 UBS 워버그가 주식 매도주문서의 숫자를 몇 개 잘못 치는 바람에 최대 약 3,000만달러를 날리게 됐다.
돈도 돈이지만 업무상의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회사 명성에도 흠집이 났다.
지난달 30일 도쿄증시의 개장을 알리는 벨소리와 함께 UBS는 주식매도주문을 컴퓨터에 입력했다.
’일본 광고회사 덴쓰 주식 61만주, 주당 16엔에 매도’.
담당자는 능숙한 솜씨로 컴퓨터 자판을 두드린 다음 확인 키를 눌렀다.
UBS가 원래 계획했던 매도 주문은 ‘덴쓰주식 16주, 주당 61만엔에 매도’였다.
담당자가 16과 61의 숫자를 착각, 매도량과 매도가격을 바꿔 써버린 것이다. 손실액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시장관계자들은 적게는 수백만달러에서 많게는 3,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날은 일본 최대 광고회사인 덴쓰의 주식이 상장돼 처음으로 거래되는 되는 날이었다.
UBS는 덴쓰의 기업공개 공동 주간사로 거래 첫날을 기념, 61만엔의 시세로 61의 역수인 16주를 매각할 참이었다.
주문을 낸지 몇초 후 UBS측은 실수를 깨닫고 황급히 매도취소 주문을 냈다.
그러나 이미 61만주중 6만주는 매매계약이 체결된 뒤였다.
6만주는 덴쓰가 기업공개를 통해 시장에 내놓은 13만5,000주의 주식물량중 약 절반이나 되는 양이다. UBS는 주문취소와 함께 도쿄증권거래소에 6만주에 대한 매매계약을 취소시켜 줄 것을 요청했다.
거래소는 그러나 법적 분쟁을 우려, 이 요청을 거부했다. UBS측에서는 난리가 났다.
손실도 손실이지만 매매가 이뤄진 6만주를 매입자 계좌에 넣어줘야 하는데 넣어줄 물량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UBS는 공동 주간사인 메릴린치와 노무라 증권에 구조요청을 했다.
다행히 메릴린치와 노무라가 2일 UBS에 모자라는 덴쓰 주식을 빌려주기로 했다.
이에 따라 UBS는 계약 결제시한인 5일까지 덴쓰 주식을 매입자들의 계좌에 넣어줄 수 있게 돼 매매계약 불이행이라는 최악의 사태는 피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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