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마 빈 라덴이 숨어 있는 곳으로 알려진 아프가니스탄 동부 토라 보라 지역을 둘러싼 반탈레 반군이 5일 탱크를 앞세우고 공격을 개시, 토라 보라에 첫 포성이 들렸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 텔레그라프’가 6일 보도했다.
’데일리 텔레그라프’는 이날 공격이 미공군 B-52들이 폭탄세례를 퍼붓는 가운데 반탈레반군이 3대의 탱크를 앞세워 공세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반군 지휘관인 할림 샤는 "전투가 시작됐으며 알 카에다를 근절해야 끝날 것"이라면서 "우리는 벌써 동굴 몇 개를 점령했다"고 밝혔다.
이 신문에 따르면 그러나 이날 전투가 아무래도 석연치 않으며 반텔레반군이 알 카에다와 모종의 비밀거래를 맺고 이 거래에 입각해 반탈레반군이 공격하고 알 카에다는 퇴각했을 가능성이 있다. 알 카에다가 주요 텔러리스트 용의자들의 탈출을 대가로 동굴 몇 개를 넘겨줬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분석은 탈레반 관리 출신으로 아프간 동부 정보책임자로 있는 무자히드 울라의 "아랍인들은 우리의 손님이다. 그들은 러시아에 맞서 싸웠던 ‘지하드’에 참여했기 때문에 죽어서는 안 된다"는 발언 같은 것으로도 뒷받침된다.
이 지방의 보안책임자인 하즈레트 알리를 따르는 지휘관들은 "지상전이 치열했다"고 주장했으나 육안으로도 보이는 참호에서 돌아오는 병사들은 "체첸과 아랍 전사들이 고산지대로 철수했다"고 밝혔다.
17년된 러시아제 구식 로켓포로 이날 전투에서 첫 포탄을 발사했던 고하 알리(24)는 "참호에 있을 때 알 카에다 한 명이 찾아와 상관들과 얘기하는 것을 들었다"면서 "’그대들은 이슬람 형제들이므로 우리는 그대들과 싸우지 않는다. ‘불경한’ 비 이슬람교도들이 지상군을 데리고 올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알리는 "짧은 대화를 나눈 후 아랍인들은 고산지대로 철수했다"면서 "그들은 철수는 했지만 도망가지는 않을 것이다. 그들은 여기서 죽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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