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피니언
▶ 안상덕(뉴저지 테너플라이 거주)
“굳모닝, 대니!” “굳모닝, 마이클!”
오늘 아침이다. 우편으로 배달된 신문기사 중 <개고기 판매 추가증거 있고 다른 거래현장 5건의 비밀 카메라에 녹화된 것을 후속 보도가 있을 것>이라는 기사를 읽고 ‘아! 어쩌다 이 사건이 여기까지...’ 하며 참담해 하고 있는 중에 이웃가게 페루 출신 마이클이 들어오면서 15년을 동고동락해 이제는 가족의 일원으로까지 느껴지는 캐시대 옆에 붙여놓은 우리집 귀염둥이 푸들의 앙증맞은 사진을 가리키며 하는 말에 아연할 수 밖에 없었다.
“몇일 전 채널 11을 보았는데 너희 나라 사람들은 개고기를 즐겨 먹는다는데 너도 좋아하니? 그럼 이런 애완용 개도 먹니? 너는 이 푸들을…?”
이런 황당한 대화끝에 이해를 시킨다고 시켰지만 마이클이 돌아간 뒤 수모를 당한 듯한 느낌에 ‘어쩌다 이번 일이 이 지경까지 와서 주류는 물론 우리와 같은 소수민족들 눈에도 이방인 같은 느낌으로 비춰졌던 말인가. 그렇다면 우리의 진짜 자화상은 어떤 모습이며 일그러진 자화상이라면 앞으로 어떻게 그려야 할 것인가?’
이번 개고기 파문이 점입가경 식으로 확대되어가는 것 같아 심히 두려워 몇자 적어본다. 처음 채널 11 방송 뒤 각 방송이나 언론은 사실확인을 위해 밀착취재 결과 개가 아니고 코요테였으며 사실 검증 없이 채널 11에서 방송했다고 하니까 다수가 아닌 일부 소수의 여론은 채널 11에 정정보도와 동포사회에 사과방송을 요구해 관철되지 않으면 후속방법으로 방송국 앞에서 시위를 하자는 주장도 있었던 걸로 안다.
그러한 방법으로 우리의 뜻에 따라 방송국 측에서 정정보도와 사과방송을 할까? 나의 소견으로는 한 마디로 “No”다. 지금 상황이 말해주지 않는가?
담당기자를 사실확인을 위해 인터뷰를 요청하고 직간접적으로 동포사회의 여론을 전달하고 분위기를 파악한 방송국에서는 대응책으로 제4탄 5탄을 추가 방송한다지 않는가. 증거가 아직도 많이 있으니 아무 말도 하지 말라는 심산이다.
이제는 관계 정부부처는 물론 정치가들까지 개입해 이러한 불법을 발본색원해서 추가 불미스러운 일을 방지하겠다는 뜻이다. 코요테든 개든 허가받지 않은 장소에서의 도축은 불법이다. 그에 대한 증거는 우리들도 화면을 통해 보았지 않은가. 현재로서는 DNA 검사로는 개로 판명은 되지 않았다 한다.
그게 무슨 그렇게 중요한가. 보도에 의하면 개가 아니고 코요테를 팔았다는데 판매상이 식당에 넘길 때 코요테라고 하며 팔았을까? 식당에서는 코요테로 만든 보신탕이라고 하며 팔았을까? 한 번 생각해 볼 일이다. 일반적으로 보신탕은 개로 만들고 있다는 것은 상식적 아닌가.
이제 이쯤 해서 흥분을 가라앉히고 목소리를 낮추고 인정할 것은 인정하자. 우리의 전통음식문화 속에 보신탕이라는 기호음식이 있어 일부 극소수가 즐겨했지만 지금 미국의 동포들 대다수는 먹지도 않지만 파는 곳도 모를 정도로 무관심하지 않은가.
방송 보도로 작금에서야 아주 극소수의 사람들이 코요테로 만든 보신탕을 애식했다면 그것은 방송 보도로 인해 한국사람들은 개를 잡아먹는 사람으로 인식되는 것이 심히 우려되니 채널 11방송 책임자와 한인회장을 위시해 명망있는 분들이 머리를 맞대고 대화를 나눈다면 더 이상 개고기 문제가 더 확산되리라고 생각지 않는다.
이 땅에 우리의 1.5세 2세 그리고 3세 등 이곳에 뿌리를 내리고 살 곳이다. 그들의 미래에 우리의 음식문화로 인한 조소거리가 지장을 주어서는 안되겠다. 전장에서 공격과 후퇴의 시기를 정확히 판단하는 자가 명장이라 하지 않는가.
승리가 보장되지 않는 싸움이라면 굳이 싸움을 걸지 말자. 치고 받는 싸움 보다 대화로서 조용하게 해결할 수 있는 동포사회의 소수 여론을 잠재우는 방향으로 동포사회의 여론과 방송이 주도해 나가 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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