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즈 프랜시스루이스고교 1학년에 재학중인 이수진(16)양은 ‘떡국’을 주제로 리포트를 쓰고 있다. 이양의 학급에서는 최근 한국 전통음식을 선정해 리포트를 써오라는 숙제를 내줬기 때문이다.
얼마전 보신탕 논란으로 한국 음식에 대한 정체성에 혼란을 느꼈던 이양은 어머니에게 떡국 조리법과 맛, 풍속 등을 일일이 물어본 뒤 열심히 리포트를 만들었으며 미국인 친구들에게도 다른 한국 전통음식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양은 “매일 먹는 음식이었지만 막상 영어로 리포트를 쓰다보니 우리 음식의 독특한 맛과 풍습에 대한 새로운 느낌이 들었다”고 참신한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한국 음식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단순히 우리가 먹고 즐기는 차원이나 요식업계의 비즈니스 차원에 머물러서는 안된다.
뉴욕한인소기업서비스센터의 김성수 소장은 “다민족이 밀집해 있는 뉴욕에서 식품 문화의 헤게모니를 잡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스시를 먹으면서 일본인을 욕하기 힘들 듯이 음식문화는 단순히 먹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심정적인 동조자를 만들어주고 외국인들에게 고유의 식생활 문화를 확산시키고 관련된 식품 판매와 동질감까지 심어주는 역할을 한다.
이같은 이유로 각국마다 고유의 음식 문화를 세계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뉴욕과 뉴저지 일대에서 한국 음식을 취급하는 요식업수는 300여개로 추산되고 있으며 대부분 식당의 주 고객층은 한인들이다. 흔히 일본 식당이나 중국식당, 이탈리아식당에 간다고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Image)가 있듯이 한국 음식과 음식점에 대한 이미지 관리에 힘을 써야 한다는 지적이다.
프루덴셜 증권회사에서 근무하는 김유미(33)씨는 “무엇보다 청결한 식당 분위기와 깔끔한 음식, 친절한 서비스에 대한 강한 인상을 심어주어야 하는데 한국 음식점들이 미국인 손님 유치와 서비스 제공에 적극적이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 음식과 한국 음식점을 미국 언론과 회사 등에 적극적으로 알리는 홍보 노력도 필요하다.
현재 뉴욕 일대 한국 음식점을 소개하는 인터넷 영문 웹사이트는 www.koreanfoodnyc.com 등 2~3개에 불과하며 그나마 소개된 한국 음식점의 수도 적은 편이다.
한국관광공사 강광호 뉴욕지사장은 “한국 정부나 일부 업소만으로는 부족하다”며 뉴욕 한인들이 나서서 한국음식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홍보사절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주찬 기자> jc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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