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어팩스 카운티 센터빌에서 일어난 이혜진씨 살인사건이 3개월이 지나도록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자 가족과 친구들이 한인사회의 협조를 구하고 나섰다.
지난 9월 6일 오후 1시30분경 자택에서 변사체로 발견된 이혜진(26)씨의 어머니는 이씨의 약혼자, 친구들과 함께 7일 훼어팩스 카운티 경찰국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용의자이남규(38)의 체포를 위해 한인사회의 제보를 요망한다"고 밝혔다.
이혜진씨의 어머니는 "사건 이후 지금까지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었다"고 심적인 고통을 나타내면서 "범인이 빠른 시일내에 검거돼 심판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센터빌의 한식당에서 요리사로 일했던 살해 용의자 이남규는 현재 워싱턴을 떠나 타주에 숨어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존 월러스 형사는 "사건이 한인 언론에 보도된 후 얼마안돼 뉴욕에 있는 용의자의 친구로부터 그가 돈을 빌려갔다는 제보를 받은 바 있다"고 말했다.
월러스 형사는 "범인이 동양인인데다 영어가 서툴고, 직업이 요리사였던 점을 감안하면 한인 식당 등을 전전하며 도망다닐 가능성이 크다"며 "얼굴이 한인사회에 많이 알려질수록 체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피해자 이씨의 친구라고 밝힌 앤드류 고씨는 "혜진이 장례를 치르던날 9.11 테러사건이 터지는 바람에 사건이 한동안 한인사회에서 잊혀져버려 안타까왔다"며 "착하던 혜진의 죽음이 억울하지 않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 월러스 형사는 "국가적인 재난을 겪으면서 경찰력이 많이 부족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절대 범인 체포에 소홀했던 것은 아니였다"며 "FBI도 수사 해결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월러스 형사는 "한국 경찰과도 공조하고 있어 범인이 아직은 미국을 빠져나가지 못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며 "현재 한국에는 아내와 자녀들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앤드류 고씨는 "교회 청년들을 중심으로 수사 협조를 요청하는 서명을 받을 계획"이라며 "이 서명을 미국 범죄 예방 프로그램 ‘America’s Most Wanted’ 등에 보내 미국인의 여론도 환기시킬 생각"이라고 말했다.
와싱톤중앙장로교회 청년부에 소속했던 이혜진씨는 지난 여름 장애인 캠프에 참석하고 중국 선교에 관심을 갖는 등 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해왔다.
용의자 이남규는 키 5피트 10인치, 몸무게 165파운드 정도의 체격을 하고 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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