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장기 호황에 편승, 태평성대를 구가했던 주정부들이 10년래 최악의 재정위기를 맞고 있다.

회계연도를 6개월 이상 남겨둔 시점에서 이미 7개주의 주지사들이 재정위기극복을 위한 비상입법을 요청하는 등 35개 주가 도합 250억 달러의 예상적자로 몸살을 앓고 있는 실정이다.

장기불황의 과실분배를 위해 감세선심을 베풀었던 주정부들은 갑작스런 경기냉각으로 세수기반이 줄어든데다 9·11사태로 보안경비 수요까지 급증하자 울상을 짓고 있다. 주지사들은 내년도에 연방정부가 40억 달러 이상의 테러방지 지원금을 제공해주어야만 필요한 보안조치를 취할수 있다며 현재의 재정적자로 인해 독자적인 예산마련은 꿈도 꾸지 못하는 형편이라고 입을 모았다.

주정부들은 공공서비스 프로그램을 대폭 축소하고, 교육예산을 삭감하는 등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섰지만 내년도 선거를 감안, 세금인상이라는 마지막 카드를 선뜻 꺼내들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