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11의 개고기 보도에 접한 나는 크게 놀랐다. 많은 사람들이 생각지도 못한 일이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놀랐을 것이다.
그러나 이 방송이 나온 뒤 계속되는 논란 속에 우리가 모르는 아주 극히 일부이긴 하겠지만 개고기를 먹었다는 것을 자랑삼아 떠들며 다닌 사람까지 있다는 기사를 보니 동 방송국에 추적 보도를 무조건 오보라고만 주장하기엔 당당하지 못한 면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이번 채널11 보도후 우리 한인사회에서는 강경대응론, 온란대응 등 여러가지 좋은 의견이 나왔고, 아직도 이 논쟁은 계속되고 있으며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여론이 정리되고 조용해질지 모르겠으나 강경 대응한다고 잘못 더 확대 재생산되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여 대응하는 한편 앞으로는 이런 일에 우리 한인들이 창피 모멸감을 당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된다.
개고기는 한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식용으로 하고 있는 것은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고 또 문헌을 보니 고대 로마에서도 개고기를 상으로 주었다는 기록도 있으나 요사이는 개가 많은 세계 사람들이 좋아하는 애완동물 중에 제일의 것이라고 되어 있다.
우리가 사는 미국에서는 더욱 그렇다고 볼 때 이곳에서만은 우리 한인들이 더 이상 개고기를 식용하는 민족으로 논란의 대상이 되지 말아야 하겠다.
이 보도를 처음 접하고 나는 이 문제에 대해서 미국인들이 질문하면 어떻게 대답해야 하는가를 생각해 보았다. 미국에 사는 우리 한인들이 개고기를 먹지 않으며, 먹겠다는 생각을 아예 하지 않았더라면 이런 사태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 한인 1.5세, 2세들이 개고기를 식용으로 먹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것은 너무도 자명한 일일터이지만 그들을 포함한 한인 모두가 개고기를 먹는 민족으로 언론에 비쳐지지 않았는가. 이것은 결국 한국에서 온 우리들의 일부 그 누구가 여기서까지 개고기에 대한 향수를 버리지 못한 탓에 일어난 일일 것이다.
나는 그래도 미국에서 꽤 오래 살아오고 있는 편에 속하지만 한번도 개고기를 먹겠다는 생각을 해본 일이 없으며 주위에서도 그런 사람들을 보지 못했다. 문제는 우리들의 마음, 정신자세에 달려있는 것이다. 사람의 행동에는 무의식적인 반응에 의하는 것도 있겠지만 거의 모든 행동은 그에 앞선 마음, 정신의 지배를 받아 행해지는 것이라고 볼 때 개고기에 대한 향수 또는 생각을 처음부터 갖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당신도 개고기를 먹느냐는 질문에 “No, I don’t even think of it”이라고 우리 각자는 대답할 수 있고 한인 커뮤니티 전체적으로는 “No, We don’t even think of it here in America”라고 대답할 수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나는 이 문제에 대해 단호히 “Let’s not even think of dog stew here in America. 개고기 저리 가라”고 주장해 본다.
미국은 지금 테러와의 전쟁중인데 이런 중요한 시기에 우리 한인사회는 우리에게 결코 도움이 안되는 개고기 식용 논쟁에서 지혜롭게 벗어나고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조심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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