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워위치 바탕해 사상자 수 계산 충돌 윗층 무너지는 것 기대했다"
오사마 빈 라덴이 9·11테러의 배후임을 명백히 보여주는 비디오 테입이 13일 일반에 공개됐다.
미 정보기관이 잘랄라바드에서 입수한 비디오 테입에서 빈 라덴은 측근들에게 "피랍기 연료가 폭발하면 엄청난 인명 손실이 날 것으로 예상했었다"며 "우리는 (여객기가 들이받을 뉴욕 월드트레이드센터) 타워의 위치에 바탕해 인명피해를 사전에 계산했다"고 자랑했다.
그는 이어 "건물의 3~4개 층이 (비행기에) 들이 받힐 것으로 계산했었다"고 털어놓고 "이 분야에 관한 나의 경험에 바탕해 우리가 기대했던 바는 비행기 개스로 인한 불길로 건물의 철골구조가 녹으면서 충돌지점의 위층들이 무너지는 것이었다"며 기대 이상의 결과가 나온 데 대해 만족감을 표시했다.
시종 느긋한 태도로 가끔씩 미소를 지어가며 당시의 상황을 설명한 빈 라덴은 "공격이 발생하기 이전의 목요일에 거사일을 통보 받고 라디오를 켜놓은 채 소식을 기다렸다"며 "이 사건은 사람들로 하여금 진정한 이슬람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었고, 이슬람 전체에 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작성일이 11월9일로 되어 있는 테입에서 빈 라덴은 "비행기에 오르기 직전까지 (하이재커들은) 자신들이 임무가 무엇인지 몰랐으며 조종교육을 받은 자들 사이에도 전혀 교류가 없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 테입에 나오는 대화내용을 정확히 번역하기 위해 공개시일을 12일에서 13일로 연기했으며 외부에서 4명의 아랍어 전문가를 초빙, 이들의 번역본과 정부측 번역본을 꼼꼼히 대조하는 등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다.
한편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13일 테입의 입수경위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미국 정부나 미군과는 관련이 없는 누군가가 잘랄라바드의 한 가옥에서 발견했다고 생각하면 정확한 추론이 될 것"이라며 직답을 피했다.
플라이셔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에게 지난달 29일 테입 발견 사실을 보고했고 대통령은 다음날 테입의 일부분을 직접 보았다고 전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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