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13일 발표한 오사마 빈 라덴 비디오 테입에서 빈 라덴은 측근 2명과 사우디 셰이크와 함께 빈 방바닥에 앉은 채 나눈 대화에서 9·11테러 소식을 들은 순간에 대해 회상했다. 비디오 테입은 기침소리와 배경소리에 대화 일부분이 들리지 않는 등 질적으로 홈비디오 수준이었으나 테러배경에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빈 라덴은 테러범들이 피랍여객기에 탑승할 때까지 테러계획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을 몰랐다고 말했다. 그 외 빈 라덴이 말한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빈 라덴: 우리는 타워 위치에 따라 적의 피해가 얼마나 될지 미리 계산했다. 3∼4개층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계산했는데 내가 가장 낙관적이었다. 이 분야에서 내가 가진 경험에 따라, 나는 여객기 연료 화재로 건물의 철구조가 녹으면서 충돌지점 위로만 건물이 붕괴할 것으로 생각했다. 우리가 기대한 바는 그 정도 였다.
▲셰이크: 알라신에게 찬양을.
▲우리는 전 주 목요일에 거사일을 통보받았다. 일을 마친후 돌아와 라디오를 켰다. 우리 시간으로 저녁 5시30분이었다. 나는 마아드 아부-알-카이르 박사와 함께 워싱턴발 뉴스를 들었다. 뉴스의 끝부분에 지금 막 비행기가 월드트레이드센터에 충돌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빈 라덴: 잠시 후 다른 비행기가 세계무역센터에 충돌했다는 방송을 듣고 우리 형제들은 기쁨에 넘쳤다.
▲셰이크: 우리는 왜 아무 소식이 없는지 서로 얘기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소식이 전해졌다. 모두 "알라신은 위대하다", "알라신을 찬양하자"며 기뻐하는 형제들을 보고 행복했다. 그날 축하 전화가 끝없이 걸려왔다. 어머니도 전화를 계속해서 받으셨다. 알라신에게 감사할 뿐이다.
▲빈 라덴: (19명의 하이재커를 지칭하며) "우리의 형제들은 그들의 자살임무에 대해 제한된 지식밖에 없었다. 그들이 아는 것은 순교 임무라는 사실 뿐이었다. 우리는 그들에게 미국으로 가라고 지시했지만 작전내용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비행기에 탑승하기 직전에 형제들에게 작전내용을 알려주었다. 비행기 조종을 받은 형제들도 서로의 존재를 알지 못했다.
▲빈 라덴: 거사전 한 형제가 내게 와 "꿈에 미국과 미국에 있는 커다란 건물을 보았다"고 말해 매우 놀랐다. 혹시라도 공작계획이 새어 나갈까 두려워 그에게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할지 모르니 꿈에 대해서는 일체 언급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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