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화면을 부숴 버리고 싶었다" "하루 빨리 그를 잡아내야 한다"
빈 라덴의 비디오 테입을 TV를 통해 지켜본 시민들은 충격과 분노, 혐오감을 감추지 못했다. 보스턴에서 바텐더로 일하는 트리쉬 버가모는 "빈 라덴이 잔칫상 앞에서 9·11테러의 성과를 떠벌리면서 웃는 모습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사건 당일 뉴욕 월드트레이드센터 61층에 있다 구사일생으로 탈출한 은행원 마크 피넬리는 "피가 솟구치는 분노를 느꼈다. 그를 잡아내 극형에 처해야 한다"고 흥분했다.
샌디에고의 해병기지에서 복무중인 테이트 파머 중사는 "빈 라덴이 9·11테러사건의 배후라는 확신을 갖고 있었다"며 "그는 반드시 제거해야 할 사악한 존재"라고 말했다. 소수의견이긴 하지만 정부가 당초의 방침을 깨고 테입을 공개한데 대한 비난의 목소리도 있었다.
월드트레이드센터 테러공격으로 딸을 잃은 앤소니 검베일은 "테러사건과 관련한 TV 화면을 볼 때마다 가슴이 찢어진다. 이런 테입은 공개를 하지말고 중앙정보국(CIA)이 정보수집 차원에서 다루어야 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슬람계 이민자들 역시 테입 공개에 따른 후유증을 우려했다. 워싱턴 소재 모슬람 공공위원회의 사라 엘탄타위 국장은 "진정단계에 들어간 미국인들의 반회교 정서가 또다시 도질까 염려스럽다"며 "테입 공개결정을 내린 정부의 입장을 이해하지만 이슬람계 이민자들에겐 또 다른 악재가 터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랍어로 오간 대화를 귀담아 들어보았다"는 레바논 출신 라미아 하지미는 "영어 번역은 상당히 정확한 것이었으며 대화내용으로 미뤄보아 빈 라덴이 9·11사태의 배후라는 데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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