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고 명문인 하버드대학교 최초로 한인여학생이 총학생회장으로 선출됐다. 지난해에도 총학생회 부회장에 선출돼 한인 및 아시아계 학생 최초의 대학최고 학생임원<본보 2000년 12월29일자 A1면>으로 화제를 뿌렸던 이수진(20·사진)양이 올해 또다시 선거에서 압승을 거두며 총학생회 회장자리를 차지한 것이다.
3일간의 선거 끝에 12일 자정 당선을 확정지은 이양은 이날 하버드대학교 역사에 3개의 값진 기록을 남겼다. 한인 최초 총학생회 회장이자, 최초 아시안 아메리칸 출신 회장인데다 여학생으로만 구성된 러닝메이트로 당선된 최초의 총학생회 임원이기 때문이다.
이양은 총 투표자 2,463명 중 과반수가 넘는 60.3%(1,485표)를 획득, 차득표자(695표)를 2배 이상 차이로 따돌렸다. 러닝메이트인 쿠바출신 동급생 앤 페르난데즈도 1,361표를 얻어 차득표자(847표)보다 60% 이상을 앞질렀다.
이양은 “나와 러닝메이트가 압도적인 지지로 정·부회장에 선출된 것은 우리의 선거공약이 재학생들로부터 공감대를 이끌어냈고 앞으로도 적극적인 지지를 의미하는 것”이라며 당선 소감을 밝혔다.
그동안 학생의 권익보호 및 문화생활 향상, 생활경비 절약 프로그램 및 후배를 위한 전공선택 가이드 책자 발간에 힘써온 이양은 내년에도 실질적인 학생서비스 향상을 위해 관심을 갖고 노력하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브롱스 태생으로 스타이브센트 고교를 우등생으로 졸업, 현재 생물학을 전공중인 이양은 스태튼 아일랜드 소재 세인트 존스 대학 전산학과 교수이자 국제로타리위원회 위원인 아버지 이동준 박사의 영향으로 어렸을 때부터 학생 로타리클럽 회장을 역임했고 여성문제전담기구 등을 비롯한 수많은 단체에서 봉사활동을 지속해왔다. 한편 이양을 필두로 한 2002년 하버드대학 총학생회는 오는 1월6일 공식 출범한다.
<이정은 기자>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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