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롱스에 거주하는 40대 한인 여성과 올해 15세된 아들이 거주하던 아파트에서 함께 변사체로 발견됐다. 뉴욕시 경찰국 크루즈윈스키 대변인은 “올해 46세인 아시안 여성과 15세된 그녀의 아들이 12일 밤 9시22분께 자신들이 거주하던 브롱스 소재 아파트(220 East 204가)에서 변사체로 발견됐다”며 “그들은 머리에 심한 충격을 받고 숨졌다”고 밝혔다.
크루즈윈스키 대변인은 “여성과 소년은 숨진 지 약 2주 정도 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며 “아파트에서 심한 악취가 난다는 주민들의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 변사체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본보가 취재한 결과 숨진 여성은 한인 김영아(46)씨로, 김씨의 아들은 다쓰히로 오키(15)군으로 밝혀졌다. 김씨가 거주하던 아파트 관리인에 따르면 김씨와 오키군은 원 베드룸 아파트에서 지난 2년간 거주했다.
김씨가 거주하던 아파트 건물은 한인 식당과 수퍼마켓, 미용실, 운전학원 등이 위치해 있는 브롱스의 한인 상가 밀집 지역에 있다. 한인 상인들에 따르면 숨진 김씨는 한인 남성과 동거 중이었으며 아들 오키군은 김씨와 일본인 남성 사이에서 태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써니 머리방의 써니씨는 “김씨와 동거하던 한인 남성이 자주 다투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김씨와 오키군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김씨는 파트타임으로 일해온 커네티컷 소재 한인 운영 네일 살롱의 업주 H씨는 “김씨가 지난 1일부터 나오지 않고 연락도 두절됐다”며 “걱정이 돼 지난주 김씨의 아파트를 방문, 문을 두들겼으나 아무 대답이 없었다”
고 말했다. H씨는 “김씨가 뉴저지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 남성과 교제 중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김씨는 그 남성과 ‘자주 말다툼을 한다’고 하소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 아직까지 용의자가 없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한편 김씨의 아들 오끼군은 학교 성적이 우수하고 친구관계가 원만한 모범생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그의 친구들과 학교 관계자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본명인 다쓰히로를 줄여 친구들과 교사들로부터 ‘히로’라 불리던 오키군은 일본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초등학교 6학년을 마친 뒤 2년전 브롱스로 왔으며 가톨릭 사립학교인 성 브랜든 중학교를 졸업한 뒤 카디널 스펠맨 고교 9학년에 재학 중이었다.
성 브랜든 중학교 패트리샤 게티 교장은 “히로군은 영어와 한국어는 물론, 스패니쉬까지 구사하는 재원이었다”며 “히로군은 학교 졸업 앨범 커버를 직접 디자인할 만큼 미술쪽에 관심과 특기가 많았다”고 전했다.
<정지원 기자> jwjung@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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