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넷 리노 전 법무장관이 파격적인 주지사 선거캠페인으로 화제를 뿌리고 있다. 클린턴 행정부시절 법무부의 총수를 역임했던 리노 전 장관은 지난 9월 플로리다주 주지사선거에 출마하겠다며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친동생인 제브 부시 주지사에게 도전장을 던졌다.
중앙정계에서도 ‘중량급’으로 통했던 그녀가 주지사 선거전에 뛰어들자 민주당의 다른 후보들은 자진 사퇴로 리노의 앞길을 터줬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내년 11월의 플로리다 주지사 선거는 리노와 제브 부시의 한판대결로 귀결될 전망이다.
지난 1월 ‘새터데이 나잇 라이브’에 출연, 엉덩이를 흔들어 대는 요란스런 춤으로 화끈한 박수갈채를 받았던 리노는 지난주 플로리아주 보카 래턴의 은퇴촌에서 가진 유세에서도 비장의 춤솜씨를 선보이는 등 혼신의 힘을 다한 ‘온몸 연기’를 펼쳤다.
그녀는 또 픽업트럭을 개조, 플로리다주의 구석구석을 단신으로 돌면서 유권자들과 1대1로 접촉을 병행하고 있다. 한마디로 플로리다 주지사 선거에 ‘마지막 승부’를 건다는 각오다.
하지만 그녀의 앞길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 같다. 우선 상대가 너무 세다. 전직 대통령을 지낸 아버지와 현직 대통령인 형을 둔 제브 부시는 플로리다내에 탄탄한 조직을 구축했고 대중적 인기 역시 만만치 않다. 플로리다 남부 지역는 민주당 표가 축적되어 있지만 팬 핸들 지역은 완전히 공화당의 수중에 들어 있다.
둘째로 쿠바 난민소년 엘리언 곤잘레스의 신병처리과정에서 강수를 둔 것 역시 감표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게다가 법무부 장관 재직시 스캔들의 늪에 빠진 빌 클린턴 대통령을 지나치게 옹호했다는 딱지도 붙어 있다.
테러 사태 발생이후 부시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급등했다는 것도 그녀에겐 불리한 요인이다. 하지만 플로리다 주법무장관을 지냈던 리노는 자신있다는 태도다. 그녀는 "테러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부시 대통령을 강력히 지지하지만, 그의 반테러정책은 헌법과 법의 정하는 테두리내에서 이루어져야한다"며 제브 부시의 최대지원병인 부시 대통령에게 슬쩍 견제구를 던졌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