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동포들로부터 거액의 돈을 빌린 뒤 잠적하는 사건이 급증, 선의의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다.
이는 한인사회에서 간간이 있어온 ‘잘못된 돈 관계’나 ‘계 파동’과는 달리 평소에 예의 바른 행동과 친절로 상대방의 믿음을 산 뒤 거액를 빌려 사라져 버려 다분히 의도적이라는 분석을 낳고 있다.
특히 이름이 최유성(혹은 유석, 토미, 김한얼)으로 알려진 20대 후반의 한인 남성은 지난해 12월부터 일년간 무려 10여차례에 걸쳐 한인들을 상대로 수만여달러를 빌린 뒤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뉴욕 한인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피해자 윤모씨에 따르면 최씨는 평소 깍듯한 예의와 친절로 노약자 등 주위 사람들로부터 환심을 산 뒤 돈을 빌리는 수법을 사용하고 있다.또 다른 피해자인 퀸즈 거주 박수정씨는 "부모님이 최유성이라는 사람을 주위의 소개로 알게 됐다"며 "최씨는 보기에는 아주 예의바른 청년으로 노인들이 전혀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고 말했다.
올해 37세로 알려진 한인 O모씨 경우, 최씨에 비해 훨씬 더 많은 액수의 돈을 빌린 뒤 잠적, 피해자들에게 엄청난 정신적, 재정적 타격을 주었다.
뉴저지에서 가라오케를 운영하는 피해자 Y모씨에 따르면 O씨는 지난 99년부터 2년간 모두 36만달러를 빌린 뒤 잠적했다. Y씨는 "물론 36만달러라는 돈이 남에게 빌려주기에는 엄청난 액수이지만 O씨의 태도나 매너가 너무나 믿음직스러워 돈을 빌려주게 됐다"며 "조금씩 빌려준 돈과 본인의 크레딧 카드를 몰래 이용해 O씨가 신청한 셀폰 등으로 인한 피해가 36만달러에 이르게 됐다"고 밝혔다.
Y씨는 "O씨로 인해 피해를 당한 사람은 본인을 비롯, 5∼6명에 달하고 있다"며 "O씨로 인해 본인의 남편은 충격을 받아 한쪽 눈이 실명까지 했다"고 분개했다.
이들이 이처럼 여러 차례에 걸쳐 같은 수법을 사용하고도 돈을 변제하지 않거나 법적으로 대가를 치르지 않고 있는 이유는 대부분의 피해자들이 경찰 등에 신고를 하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정지원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