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정부군이 알 카에다 조직원들의 은신처로 보이는 예멘 중부의 한 마을을 공격, 현지 부족들과 교전을 벌여 최소 12명이 숨졌다고 BBC 방송이 18일 보도했다.
9·11테러후 알 카에다 색출을 위해 자국 영토내에서 군대를 동원해 작전을 벌인 것은 예멘이 처음일뿐 아니라 예멘이 회교국이라는 점에서 이번 조치는 더욱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BBC에 따르면 예멘군 특수부대는 이날 헬기·탱크·야포를 동원, 수도 사나아 동쪽 125마일 지점에 있는 마리브주 ‘알 할순’ 마을을 공격했으며 이로 인해 12명이 숨지고 최소 22명이 부상했다.
이번 공격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알 카에다 조직원이라는 혐의를 받고 있는 용의자 최소 5명을 인계하라는 예멘 정부의 명령을 이 마을에 사는 아디다 부족이 2일간의 협상에도 불구하고 끝내 거부하자 공격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예멘 정부가 찾고 있는 용의자 5명 가운데 최소 1명은 이전에 아프가니스탄에 있었던 인물로 예멘인이 아니라고 말했으며 일부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 인물이 ‘이슬라믹 지하드’ 대원인 이집트인 아부 알 하산일 가능성이 있다.
예멘이 빈 라덴의 지지자들을 상대로 군대를 동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은 예멘에 빈 라덴의 지지자 다수가 숨어 있으며 알 카에다 훈련캠프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은 9·11테러후 테러대전을 선언하면서 이전에 빈 라덴과 그의 지지자들을 비호했던 예멘 같은 국가가 테러대전에서 미국에 협조하라고 촉구하면서 그렇지 않을 경우 보복을 당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알리 압둘라 살레 예멘대통령은 이 같은 미국의 요구에 부응, 최근 워싱턴을 방문했으며 이 때 미국으로부터 테러리스트 명단을 건네받았다.
예멘은 지난해 10월 미해군 구축함 ‘콜’호가 재급유를 위해 남쪽 아덴항 연안에 정박했다가 자살테러 공격을 받고 해군장병 17명이 목숨을 잃었던 곳으로 미국은 이 테러도 알 카에다에 의해 자행됐다고 결론을 내렸다.
예멘은 빈 라덴의 조상의 고향이며 이번에 아프간에서 미군과 싸운 알 카에다도 다수가 예멘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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