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서는 지나치게 친절한 사람을 경계하라."
뉴욕 경찰국의 소매치기 전담반 형사들의 귀띔이다. 9·11테러 이후 뉴욕은 동병상련의 이웃 사랑이 넘쳐난다. 무슨 일이건 서로 도우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이처럼 상부상조하는 분위기는 소매치기들에게는 최상의 ‘근무여건’이다. 별다른 의심을 받지 않고 상대에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뉴욕의 ‘기술자’들이 요즘 자주 쓰는 수법은 이른바 ‘비둘기 오물’ 작전. ‘일감’의 옷에 이물질을 뿌린 뒤 이를 닦아주는 척하면서 소지품을 빼 가는 수법이다. 범행 대상의 차 타이어를 미리 펑크낸 다음 도움을 주겠다고 접근해 차안의 귀중품을 들고튀는 수법도 ‘부활’했다.
소매치기 전담반의 댄 할리웃 형사는 "오른쪽 뒷바퀴가 펑크가 나고, 누군가 도움을 주겠노라며 다가오면 무조건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범인들은 운전자를 운전석에서 가급적 떨어진 곳으로 유인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거의 예외 없이 오른쪽 뒷바퀴에 손을 쓴다. 어린이를 시켜 가방을 맨 여성 앞에 동전을 떨어뜨린 뒤 이를 주워주려 몸을 굽힌 상대의 핸드백을 터는 수법도 ‘유행’을 타고 있다.
경찰은 소매치기들을 세 부류로 구분한다. 첫 번째는 돈 냄새 펄펄 나는 상대를 골라 지갑을 빼내는 ‘대포’로 최상의 솜씨를 자랑한다. 두 번째는 ‘가방 일꾼’. 순식간에 가방을 뒤져 귀중품을 골라내는 재간이 뛰어나다. 세 번째는 주로 전동차 안에서 취객들을 골라잡아 범행을 저지르는 ‘잡일꾼’으로 소매치기 세계에서도 최하류 취급을 당한다.
뉴욕의 소매치기 전담반 형사들은 상습범들의 인물 사진을 들고 다니는데 이들의 연령과 인종 배경은 다양하기 그지없다. 25세가 채 안된 미모의 여성이 있는가 하면 73세의 백발 노인까지 포함되어 있다. 이 여성이 달고 다니는 ‘별’(전과)은 원수급을 뛰어넘은 지 오래고 점잖게 생긴 노인은 소매치기 전과 24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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