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의 증오를 받는 반역자를 어떻게 변호할 수 있을까?
미국인 탈레반 존 워커의 변호사인 네임스 브로스나한(67)은 수년전 전국 법률학술지에 의해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대 변호사 가운데 한명으로 선정된 샌프란시스코의 명망 높은 변호사다. 그러나 브로스나한과 같이 화려한 경력의 율사에게도 워커의 변호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브로스나한은 워커가 반역죄로 기소되는 것을 막기 위해 조지 부시 대통령을 설득시켜야 하는 지난한 과제를 안고 있다. 워커가 군사재판에 회부되느냐, 또 어떤 혐의로 기소되느냐 여부는 부시 대통령에게 달려 있기 때문이다. 일단 반역죄로 기소되면 사형선고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브로스나한은 언론사에 보도자료와 워커의 어렸을 적 사진 등을 정기적으로 보내며 동정여론 형성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변호사들은 브로스나한의 전략이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한다. 워싱턴에서 개업중인 조셉 디제노바 변호사는 미국 여론이 워커의 편을 들기를 바라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며 변호단측이 정부에 선처를 호소하는데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다른 변호사들은 정신적인 문제나 탈레반에 의한 세뇌 등의 정상참작 요인들을 제시해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세뇌변호 역시 효과는 미지수다
76년 허스트 언론사 가문의 상속녀 패트리시아 허스트가 은행강도 혐의로 기소됐을 때 납치범들에 의해 세뇌돼 범행에 가담했다는 변론이 제기됐으나 재판결과는 ‘유죄’로 나왔다. 더구나 워커는 CNN과 뉴스위크 기자들에게 자발적으로 알 카에다에 가입했으며 9·11테러를 지지한다고 떠벌렸기 때문에 정상참작의 여지가 별로 없다는 게 중론이다.
jeanwoo@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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