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A기 폭파미수
▶ 벌떼처럼 달려들어 괴한 제압
9·11테러사건 이후 여객기 탑승객들의 태도가 달라졌다. 테러범들에게 비행기가 납치될 경우 그냥 앉아서 당하지 않겠다는 자세다.
22일 발생한 여객기 폭파미수사건은 확연히 달라진 탑승객들의 정서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아메리칸항공소속 63편 보잉 767기는 22일 파리를 출발, 목적지인 마이애미로 가기 위해 대서양 상공을 날고 있었다. 대형참사로 이어질수 있었던 이날의 사건은 승무원이 자신의 스웨드 부츠에 불을 붙이려는 승객을 발견, 몸싸움을 벌이면서 시작됐다. 승무원이 거대한 몸집의 남성과 몸싸움을 벌이자 기내 승객 30~40명이 벌떼처럼 달려들어 단 20초만에 수상스런 남성을 완전히 제압했다.
거구의 남성이 계속 몸부림을 치며 반항하자 승객들 가운데 끼어 있던 2명의 의사가 마취제를 놓아 그의 의식을 꺼버렸다. 이들은 비행기가 보스턴의 로건 공항에 비상착륙할 때까지 그에게 3차례나 마취주사를 놓았다.
몸싸움이 벌어지는 동안 스리랑카 태생으로 확인된 남성은 "몸에 폭발물이 설치되어 있다"고 소리쳤고, 승무원과 승객들에 의해 제압을 당한 뒤에는 "모든 것이 이루어져야 할 방향으로 이루어질 것"이라는 뜻모를 말을 여러 차례 되뇌이기도 했다.
스코틀랜드 경시청이 스리랑카태생의 영국시민권자로 밝힌 이 남성의 신원은 아직 확실치 않다. 그는 사건발생 3주전 벨기에에서 리처드 리드라는 이름으로 영국여권을 발급받았으나 프랑스 국경감시대는 미국측이 그의 신원을 타리크 라자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동일한 21일에도 파리의 드골공항에서 마이애미행 아메리칸 항공기에 탑승하려다 저지를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해외여행을 하면서 캐리-온 하나만을 갖고 나온 그를 수상히 여긴 보안당국이 프랑스 국립경찰에 그의 신병을 인도, 비행기를 놓친 것. 프랑스 수사당국은 그가 소지한 여권이 위조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밝혀낸 후 다음날 출발하는 아메리칸항공 63편에 탑승할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주었다.
그가 어떤 방법으로 폭발물을 소지한 채 비행기에 탑승할수 있었는지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연방항공청(FAA)은 지난 2000년 5월에도 필리핀 항공기 피납범들이 사제 권총을 분해해 구두속에 숨긴 뒤 탑승에 성공한 예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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