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은 한 순간에 세계를 경악케한 9·11 동시다발 테러참사와 이로부터 파생된 사건들로 정의된 한 해였다. 창공에서 급강하하는 여객기, 정체불명의 흰색 가루 등 새로운 이미지들을 불러온 테러참사는 연초 신문 헤드라인을 장식했던 미국첩보기 충돌사건이나 캘리포니아 에너지 위기 등을 ‘사소한’ 사건으로 만들었다. 한 해를 돌이켜본다.
▲1위: 9·11 테러 - 오사마 빈 라덴의 알카에다 조직이 9월11일 4대의 여객기를 납치, 뉴욕 세계무역센터와 국방부 청사에 돌진해 3,000여명을 살해하는 사상 최악의 테러참사를 자행했다.
▲2위: 아프간 전쟁 - 9·11테러 보복에 나선 미국은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아프가니스탄에 공습을 단행하면서 지상군을 파견, 걸프전 이후 최대 규모의 군사행동에 돌입했다.
▲3위: 탄저 테러 - 9·11테러 참사에 곧 이어 발생한 탄저 테러로 5명이 숨지고 거의 20명이 감염되면서 생화학테러 공포가 미국 전역을 덮었다. 언론사와 정치지도자들에게 발송된 편지에 동봉된 탄저균 가루는 미연방 행정·사법·입법부 청사들이 노출되고 우편서비스가 마비되는 혼란을 빚었다.
▲4위: 인간배아 복제 - 지난 여름동안 줄기세포연구와 관련해 본격적으로 시작된 인간 배아 복제가 11월말 사상 최초의 인간 배아복제 실험결과가 발표되면서 현실로 다가왔다.
▲5위: 미첩보기 충돌사건 - 4월1일 미국 첩보기가 중국 전투기가 충돌, 중국 하이난도에 비상착륙한 사건은 이미 냉전의 종결 이후 서늘해진 양국 사이의 외교 위기로 비화했다.
▲6위: 아메리칸 항공기 추락 - 11월12일 아메리칸 항공사 여객기가 뉴욕 퀸즈에 추락한 사건은 이미 전국에 후속테러 경계령이 내려진 상황에서 민감해진 신경을 더욱 날카롭게 하고 항공여행 기피증을 악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7위: 캘리포니아주 에너지위기 - 캘리포니아는 올해초 천정부지로 상승한 천연개스 및 에너지 가격으로 여러 차례 단전으로 이어진 에너지 위기를 맞았다. 그레이 데이비스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2월1일 100억달러의 긴급 특별예산안을 서명했는데 에너지 가격 폭등은 올해초 경기둔화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8위: 감세안 통과 - 6월8일 부시 대통령이 10년간 1조3,500억달러 규모의 감세안에 서명했다. 1980년대 레이건 행정부 이후 최대 규모의 이번 감세안으로 대다수의 납세자들이 세금을 환불받았다.
▲9위: 콘딧 스캔들 - 개리 콘딧 연방하원의원(민·캘리포니아)이 인턴 챈드라 레비와 성적 관계를 가진 사실과 레비의 실종이후 이를 경찰에 알리지 않고 함구했던 사실이 밝혀지면서 콘딧 스캔들은 별다른 뉴스가 없었던 여름동안 신문을 장식했다.
▲10위: 민주당 연방상원 장악 - 제임스 제퍼즈 연방상원의원(버몬트)이 5월24일 공화당을 탈당, 무소속 의원이 되면서 연방상원 의석분포가 민주 50, 공화 49, 무소속 1로 변화함에 따라 민주당이 1994년 이후 처음으로 상원을 장악했고 공화당이 추진하던 여러 법안에 제동이 걸렸다.
<우정아 기자> jeanwoo@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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