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하게 자라준 제자들을 보는 것만도 기쁜데 이런 상까지 받으니 ‘선생님’ 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교육인적자원부가 교사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올해 처음 도입한 ‘2001년 올해의 스승상’을 받은 경기 안양시 평촌정보산업고 신영순(申永淳ㆍ56·사진왼쪽) 교사는 27일 오전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시상식에서이말로 수상소감을 대신했다.
교직 생활 27년째인 신 교사는 “모든 제자들이 다 소중하지만 특히 1981~86년 안양공고 산업체특별학급 지도를 맡았을 때의 제자들이 가장 눈에 밟힌다”며 잠시 눈시울을 붉혔다.
“낮에는 공장에서 일하고 밤에 학교에 나오는 학생들을 보면서 ‘이 아이들의 부모노릇까지 해야겠구나’라고 결심했다”는 신교사는 낮에는 학생들이 일하는 공장을 돌아다니며 학생들을 다독거렸고 수업이 끝나는 밤에는 ‘뜨끈뜨끈한 먹거리’를 들고 기숙사를 찾아다니며 제자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전했다.
이 덕에 중도탈락률이 높은 야간반임에도 불구하고 신 교사의 제자들은 모두 무사히 졸업하는‘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신 교사의 학생들이 졸업한 후에도 자주 전화를 해상담을 하고 직장을 소개해 주기도 했다. 1997년에는 IMF 사태로 부도위기에 몰린 제자에게 수천만원의 돈을 차용증 한 장 없이 빌려 주기까지했다.
신 교사의 도움으로 부도위기를 넘기고 이제는 어엿한 중견기업의 대표가 된 제자 김재귀(金載貴ㆍ43ㆍ대일그린텍 대표)씨는 “스물다섯에 만난 선생님은 내 삶을 바른 길로 이끈 큰 이정표였다”고 말했다.
한편 이 날 시상식에서는 신 교사외에 17명의 교사들이 학생지도에 헌신한 공로로 ‘올해의 스승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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